'외국계 1위' 신한베트남은행, 주담대 활성화로 수익 강화 박차

주택담보대출, 전체 대출 60% 차지…5.9% 금리로 고객 공략
내년 장기대출 비중 35%로 회복 예상…주담대 수요 급증 기대
베트남 도시화·'안정된 거주가 성공적 삶' 문화가 주택 수요 견인

 

[더구루=진유진 기자] 신한베트남은행이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며 주택담보대출 상품 확대에 나선다. 베트남 내 주택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택 구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은행은 주요 수익 창출원으로 주택담보대출을 꼽으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일 베트남 경제 매체 CAFEF에 따르면 찐 방 부(Trinh Bang Vu) 신한베트남은행 개인 고객 부서 책임자는 인터뷰에서 "신한베트남은행은 개인 신용 대출 부문에서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중점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특히 주택을 구매하려는 고객의 실제적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타운하우스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상품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택담보대출은 신한베트남은행의 핵심 소매 금융 상품 중 하나로, 전체 대출 잔액의 약 60%를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신한베트남은행은 연 5.9%라는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하며 시장에서 주택담보대출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올해 들어 베트남 소매 금융 시장은 소비 위축과 부동산 시장 침체 등 여러 도전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장기 대출 수요는 지난 2022년 34%에서 올해 30%로 감소한 상황이다.

 

실제로 많은 베트남 소비자가 낮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올해 대폭 상승한 아파트 가격으로 인해 주택담보대출로 아파트 매수를 망설이고 있다. 껀 반 륵(Can Van Luc)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전년 대비 2~3%포인트 하락했지만, 많은 소비자가 보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주거 상품을 기다리며 대출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신한베트남은행은 하반기부터 경제 회복이 가속화되며 소매 금융 부문이 다시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추진한 부동산 시장 활성화 정책과 부동산 프로젝트 법적 문제 해결 노력도 중장기적으로 주택담보대출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오는 2025년 중반부터 시장 회복이 본격화되며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장기 대출 비중도 향후 2년간 34~35%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 도시화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매년 100만~130만 명이 대도시로 유입되며, 이들의 상당수가 안정적인 일자리와 장기적인 정착을 목표로 주택 구매를 희망하고 있다. '안정된 거주가 성공적인 삶의 기반'이라는 동양적 사고방식도 여전히 주택 구매를 촉진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이러한 문화적 배경과 도시화 트렌드가 결합해 향후 5~10년간 주택 구매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이를 바탕으로 외국계 은행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올해로 31주년을 맞은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232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7.8%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 현지 외국계 은행 중 영업과 순이익 면에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편,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 1993년 호찌민 대표사무소 설립 이후 2009년 현지법인 설립, 2011년 신한베트남은행·신한비나은행 합병, 2017년 ANZ베트남 소매 부문 인수 등을 통해 외형을 확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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