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찾은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적자법인 살리기 발 벗고 나섰다”

상반기 5월 이어 하반기 11월 방문
인도 법인 실적 개선 방안 수립 주문
현지화 초코파이 출시 라인업 확대

 

[더구루=김형수 기자]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이 세계 스낵 시장 격전지로 급부상한 인도를 찾았다. 지난 5월에 이어 올해 두번째 인도를 찾아 현지 시장 현황을 살폈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도 시장에 직접 공들이며, 인도법인의 돌파구를 허 부회장이 글로벌 현장 경영을 통해 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허 부회장은 지난달 말 인도 수도 뉴델리 인근 하리아나주 구루가온(Gurugram)에 자리한 오리온 현지 법인을 긴급 방문했다. 허 부회장은 현지 스낵 시장을 살펴보고 경영진에 실적 부진 탈출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허 부회장은 출장 기간 김민우 인도법인장을 비롯한 현지경영진으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았다. 성장 전략 수립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 시장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인도 시장은 오리온 입장에선 '아픈 손가락'에 놓인 처지다. 2018년 인도법인 설립 이후 시장 공략을 위해 투자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유의미한 성과가 나지 않고 있어서다.

 

실제 오리온의 인도 성적표는 개선이 필요하다. 오리온 인도 법인은 △2021년 44억원 △2022년 117억원 △2023년 15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117억원을 내는 등 오리온 현지 사업을 본격화한 지난 2021년 이후 적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설립 이후 지금까지 누적된 손실만 445억원에 달한다. 인도 시장 후발주자로 생산설비 증설 등으로 비용부담에 유통 채널을 확대하면서 비용이 늘어난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 2021년 3월 인도 제조업체 만 벤처스(Mann Ventures)와 위탁생산 관리 계약을 체결하고 초코파이를 생산, 현지 판매를 시작했지만 이미 인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롯데웰푸드에 밀려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롯데웰푸드 초코파이의 현지 시장 점유율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급기야 지난 4월 인적 쇄신을 통해 이전과는 다른 변화 모색에도 나섰다. 오리온의 대표적 연구·개발 전문가로 통하는 김민우 법인장을 발탁했다. 현지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김 법인장은 지난 2018년 출시 이후 히트 상품으로 자리매김한 페스츄리형 크래커 '쿠쉬쿠쉬' 개발한 바 있다. <본보 2024년 4월 21일 참고 오리온, 인도법인장 교체…R&D·현지화 역량 강화> 

 

오리온은 인도 소비자 입맛을 겨냥한 현지화 초코파이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제과 제품 라인업 다변화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규 수요를 창출하고 현지 판매를 확대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오리온은 초코파이에 이어 지난해 4월 꼬북칩, 지난 2월 K스낵을 론칭한 바 있다.<본보 2024년 2월 14일 참고 [단독] 오리온, '320억' 투입 인도공장 증설…'K-스낵' 론칭> 

 

오리온 관계자는 "지난 2019년 3월 인도 라자스탄주 공장 착공식 이후 매년 인도 출장길에 오른다"면서 "올해는 상반기 5월에 이어 하반기(11월)에 방문 한 것이다"고 말했다. 2019년 달 허 부회장에게 각 법인별 업무보고가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현장경영의 일환으로 인도 현지에서 업무보고가 진행됐다"면서 "인도 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력을 집중하는 한편, 지난해 추가 구축한 파이 생산라인을 기반으로 제품을 다양화하고 카스타드·화이트 초코파이를 필두로 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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