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와 폴란드 등 5개국 군 장병들에 창원 공장 문을 개방했다. 해외 방산 파트너를 위한 육군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공장 견학과 사업 브리핑을 진행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해외 방산 시장 개척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호주와 폴란드, 루마니아, 이집트, 베트남 등 5개국 군 장병 30여 명은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 공장을 방문했다. 미래형 궤도 장갑차 '레드백' 모형을 비롯해 한화의 무기 개발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 공간을 투어했다. K9 자주포 생산 과정을 살피고 한화의 글로벌 사업 현황을 들을 시간도 가졌다. 이경훈 LS사업부 창원3사업장장이 현장을 찾아 군 장병들을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견학은 육군이 지난 7월 개설한 '육군 국제과정(K-AIC)'의 일환이다. K-AIC는 해외 주요 방산 협력국 장병들을 대상으로 한국산 무기체계와 전술적 운용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육군은 지난 7월 호주와 폴란드, 이집트 장병 14명을 초청해 K9과 K808 차륜형 장갑차, 장애물개척전차, K2 전차 등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했었다.
이번에 초대된 5개국 모두 한화의 주요 방산 파트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0년 호주로부터 AS9(K9 자주포 호주 수출형 모델) 30문과 AS10 탄약운반차(K10의 호주 수출형 모델) 15대 수주를 따냈다. 2022년 호주 질롱시에 생산기지를 착공해 올해 8월 완공하고 연말부터 AS9를 양산한다. 레드백 사업도 진행 중이다. 2026년 상반기까지 시제품을 납품하고 2028년까지 129대를 순차 공급할 계획이다.
폴란드에서는 2014년 K9 차체 120여 대를 수출했다. 2022년에 K9 212문과 다연장로켓 천무 218대 기본계약을 맺은 후 1차(K9 212문, 천무 218대)와 2차(K9 152문, 천무 72대) 수출 물량을 확정했다. 루마니아와는 올해 7월 K9 자주포 54문과 K10 탄약운반차 36대 등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레드백을 앞세워 보병전투장갑차(IFV) 사업에도 도전했다. 아울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집트로부터 2022년 2조2000억원 규모의 K9 자주포 패키지 사업을 수주했으며, 베트남과도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지 군 장병들에 무기를 홍보하고 수출을 확대한다. 지난달 김 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장으로 선임된 후 방산은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 회장은 선임 직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보은사업장을 찾고 글로벌 방산 시장 진출의 의지를 내비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분기 말 기준 총 수주 잔고가 약 30조3000억원에 달한다. 작년 말(27조9000억원) 대비 약 2조4000억원(8.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