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한국과 타지키스탄이 광물 자원 협력을 강화하며 양국 간 파트너십이 본격화되고 있다. 타지키스탄의 풍부한 자원에 한국의 첨단 기술을 접목해 자원 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대표단은 지난 9일(현지시간)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서 열린 양국 간 광물 자원 협력 첫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했다.
이날 한국 대표단은 전성식 주타지키스탄 대사를 중심으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기타 과학·연구 기관 대표들로 구성됐다. 타지키스탄 측에서는 일홈존 오이무함마드조다 지질학본부 본부장과 외무부, 산업·신기술부, 국가 광물 매장량 위원회 대표 등이 자리했다.
이번 회의에서 양국은 △첨단 기술을 활용한 지질 탐사 △현대식 광산·가공 공장 건설 △인력 교육 △타지키스탄 광물·원자재 단지 개발을 위한 한국 투자 유치 등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특히 한국은 첨단 기술과 데이터 분석 인프라, 광산 개발 경험 등을 제공하고, 타지키스탄은 풍부한 자원과 인력 자원, 현장 조사 등을 맡는 협력 모델을 공유했다. 데이터 처리를 위한 현대식 실험실과 타지키스탄 전문가 교육을 위한 센터 설립도 의제로 다뤄졌다.
타지키스탄은 금, 은, 구리, 아연, 희토류 원소 등 약 800종의 광물을 보유한 국가로, 자원 개발 분야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중 코니만수르 은 매장지는 전 세계 은 매장량의 약 70%를 차지하며, 150개 이상의 고대 금 매장지도 탐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아시아 최대 안티몬 매장량을 자랑하는 제라브샨-기사르 수은-안티몬 벨트와 리튬, 탄탈룸, 니오븀, 베릴륨 등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희귀 금속 매장지들도 개발 잠재력이 있다.
한국은 3D 모델링과 드론,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지질 탐사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KIGAM은 카자흐스탄, 몽골, 캐나다 등과 협력하며 대규모 광물 탐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한국의 선진 기술력은 타지키스탄 자원 개발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이 양국에 상호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 안정적인 전략적 광물 자원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으며, 타지키스탄은 첨단 기술 도입과 외국인 투자 유치를 통해 경제 성장 발판을 마련할 전망이다. 이번에 논의된 협력 방안은 양국 간 긴밀한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한국은 자원 무기화에 따른 공급망 불안을 해소하고, 독립적이며 안정적인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타지키스탄과 협력을 추진해 왔다. 대표적으로, 한국 광산 기업 지비이노베이션은 지난 10월 타지키스탄 최대 기업 탈코(TALCO)와 협약을 체결, 중앙아시아 최대 텅스텐 광산이자 세계 최고 품질을 소유했다고 알려진 타지키스탄 '마이쿠라 광산'을 개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