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4대 금융지주사(KB국민·신한·하나·우리)가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 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외국 투자자들이 한국 금융 시장을 떠나지 않도록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는 컨퍼런스 콜(전화회의)과 대면 미팅, 서한 방식 등을 통해 국내외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KB금융은 주요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서한을 발송해 현 상황에 대한 설명과 지난 10월 발표한 밸류업 방안에 대해 변함없는 이행을 약속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진출국인 캄보디아에서 캄보디아중앙은행(NBC) 감독국장과 본국 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이슈 발생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기로 했다. 싱가포르에서는 금융당국(MAS)의 계엄 사태 관련 질의에 즉각 대응하고 주요 기관을 대상으로 현황 설명 서신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은 해외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 콜 등을 통해 밸류업 계획의 차질 없는 이행을 약속했다. 또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을 중심으로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대비해 최악의 상황을 고려한 시나리오별 계획을 수립하고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등 시장 충격 대비에 전사적 역량을 모으고 있다.
하나금융은 함영주 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CEO와 이사회가 해외투자자와 대면·비대면 미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비상체제에 돌입해 그룹의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로 펀더멘털(기초체력)의 안정성을 강조하는 한편 오는 2027년까지 50%의 총주주환원율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하나은행 등 자회사들은 환율 급등에 따른 리스크 충격이 그룹에 전이되지 않도록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상징후 발생 시 금융당국 등과의 공조 체계도 마련한 상태다.
우리금융도 금융시장 안정화를 우선 순위로 두고 밸류업 계획을 지속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임종룡 회장을 구심점으로 계열사 CEO들과 함께 기존 밸류업 계획을 지속해나간다는 약속 이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 해외 법인들과 실시간 소통하며 건전성을 관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