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 반도체 기업의 저가 공세로 범용 D램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 속 기존 강자들의 대응이 이어지며 글로벌 D램 시장의 불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15일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개인용 컴퓨터(PC)용 DDR4 8기가바이트(GB) D램의 평균 가격은 지난 7월 2.1달러에서 11월 1.35달러로 4개월 만에 35.7% 하락했다.
PC에 사용하는 D램 가격이 폭락한 것은 수요 부진과 중국 반도체 업체의 저가 판매 전략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은 DDR4 가격을 시중 가격의 최대 50%까지 낮추는 등 공격적인 점유율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반도체 경기를 확인할 수 있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6월 고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 하고 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주요 D램 제조사들은 중국 기업들이 저가공세를 펼치고 있는 DDR4 대신 DDR5 생산을 늘리고 있다. DDR5의 11월 평균 가격은 25.5달러로 전월대비 5.56% 감소했다. 하지만 DDR4 하락세보다 폭이 적어 DDR4 가격대비 프리미엄은 38% 수준으로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기존 D램 기업들은 DDR4보다 DDR5에 집중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DDR5 생산 확대 카드는 최신 제품군의 공급 과잉으로 이어져 전반적인 D램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T업계 수요가 뚜렷한 개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고 메모리 재고 조정도 이어지면서 2025년 1분기까지는 D램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