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놓친 현대로템, 모로코 전동차 150량 도입 사업 정조준

현대로템 관계자, 철도산업 서밋 전시회서 발언
“현재 진행 중인 입찰 절차의 일환으로 협상”

 

[더구루=정등용 기자] 현대로템이 모로코 고속철 차량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신 가운데 전동차 공급 사업을 노리고 있다. 고속철 사업이 프랑스 알스톰으로 넘어가면서 남은 사업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16일 유럽 철도전문매체 레일웨이 가젯 인터내셔널(Railway Gazette International)에 따르면 현대로템 관계자는 최근 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 열린 철도산업 서밋 전시회에 참석해 “모로코 국영철도(ONCF)에 최대 150량 규모의 열차 세트를 공급하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입찰 절차의 일환으로 협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입찰에는 현대로템 외에 프랑스 알스톰과 스페인 CAF, 중국 CRRC도 참여했다.

 

모로코는 스페인, 포르투갈과 오는 2030년 FIFA 월드컵 공동 개최를 앞두고 고속철·전동차 사업을 추진해왔다. 구체적으로는 △고속철(320km/h) 18량·144칸 △준고속철(200km/h) 40량·320칸 △도시 간 전동차(160km/h) 60량·240칸 △도시 내 메트로(140km/h) 50량·200칸 도입 등이다. 총 사업비 규모는 160억 디르함(약 5조원)이며 20년간 유지·보수가 포함된다.

 

이 중 고속철 사업은 지난 10월 알스톰이 수주했다. 이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모로코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이 맺은 최대 100억 유로(약 15조원) 계약 중 하나다.

 

이에 현대로템은 남은 전동차 150량 도입 사업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이미 현대로템은 모로코 정부에 자사 철도차량 기술력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등 수주전에 매진해왔다.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은 지난 7월 리아드 메주르 모로코 산업통상부 장관을 만나 수주 의지를 전했다.

 

한국 정부도 지원에 나섰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7월 초 모하메드 압델잘릴 교통물류부 장관, 모하메드 라비 클리 철도청장과 면담했으며 백원국 국토부 제2차관을 단장으로 한 수주 지원단이 최근 모로코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후 모하메드 압델잘릴 교통물류부 장관, 모하메드 라비 클리 모로코 철도청장과 회동하고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