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더 이상 AI 반도체 대장주 아냐…시장, 새로운 리더십 원해"

블루칩 트렌드 리포트 수석 기술 전략가 주장
“엔비디아 하락에도 나스닥-100 ETF 최고치 경신”
브로드컴, 대항마 급부상…빅테크와 AI 칩 개발 협력

 

[더구루=정등용 기자] AI(인공지능)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의 주가가 140달러 아래로 급락한 가운데 부정적 전망이 제기됐다. 엔비디아가 그동안 미국 주식시장 전체를 이끌어 왔지만 이제는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블루칩 트렌드 리포트의 수석 기술 전략가인 래리 텐타렐리는 최근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엔비디아에 대한 분석 내용을 공개했다.

 

텐타렐리는 “엔비디아 주가는 최근 고점 대비 약 14% 하락해 130달러 선에 머물고 있지만, 기술 섹터와 거의 유사한 나스닥-100 ETF(QQQ)는 계속해서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이러한 디커플링은 시장이 새로운 리더십을 찾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더 이상 엔비디아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초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던 엔비디아는 건전한 통합 단계에 있다”면서 “테슬라와 브로드컴 같은 다른 우량주들이 시장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브로드컴의 경우 엔비디아를 위협하는 기업으로 부상했다. 지난 13일 주가가 24.4% 폭등한 데 이어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처음 1조 달러(약 1438조원)를 돌파한 시가총액은 1조1220억 달러(약 1613조원)로 늘어났다.

 

이는 빅테크 기업들이 브로드컴과 함께 자체 AI 칩 개발에 나선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에 대한 AI 칩 의존도를 낮추려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브로드컴은 지난 12일 분기 실적 발표에서 대형 클라우드 기업 3곳과 AI 칩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는데, 이들 기업은 구글·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와 틱톡을 운영하는 중국의 바이트댄스로 알려졌다.

 

반면 엔비디아 주가는 17일 개장 전 거래에서도 1.8% 가까이 하락해 129달러에서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앞서 엔비디아 주가가 132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악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엔비디아에 대한 중국 당국의 반독점 조사 소식이 전해지며 하락세를 부채질 했다. 이후 엔비디아 주가는 150달러 수준을 회복하려는 모멘텀을 잃었고 14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다만 텐타렐리는 “엔비디아가 신흥 AI 기업들에 밀리고 있지만, 분야별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잠재력은 여전히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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