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오션이 태국과 파트너십을 돈독히 한다. 이달 초 방한한 태국 하원 국방위원회에 거제조선소를 소개하고 함정 기술을 알린 데 이어 정승균 한화오션 특수선 해외사업단장(부사장)이 태국으로 날아가 후속 협력을 검토했다. 차기 호위함 사업을 따내 태국의 방산 파트너로 자리매김한다는 복안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사장은 지난주 태국을 방문해 지라폴 웡윗(Jirapol Wongwit) 태국 왕립 해군 총사령관과 면담을 가졌다. 태국의 차세대 호위함 사업 협력을 논의하는 한편 태국군의 향후 운영 방안을 청취했다. 이어 파론데이 푸타나비자른(Pharondej Puttanavijarn) 대위와도 만나 국가 안보와 경제 발전을 모두 가져가기 위한 균형있는 시각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두 사람은 미 해군사관학교 동문이다.
정 부사장은 회동 직후인 지난 13일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을 통해 "태국 경제의 역동성을 반영하는 태국 해군의 리더십에 존경을 표한다"며 "향후에도 의미 있고 미래지향적인 논의가 계속되기를 기대한다"고 소회를 남겼다.
한화오션은 지난 3일 거제 사업장에서 위롯 라카나아디손 의장을 비롯해 태국 하원 국방위원회 의장단과 회동한 바 있다. 한화오션의 함정 건조 역량을 홍보하고 태국을 지원하기 위해 현지 조선소와의 협력도 제안했다. 의장단은 현지화와 기술 이전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후속함 사업에 적극 협력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화오션은 태국 군·의회와 긴밀히 교류하며 추가 수주에 나선다. 태국은 1990년대 초·중반 중국에서 건조한 호위함 6척을 교체해야 한다. 왕립 해군은 2023 백서에서 향후 14년 동안 최대 4척의 새 호위함이 필요하다고 봤다. 호위함 도입을 6개 과제 중 최상위로 거론했으며 모두 현지에서 건조하길 바란다고 명시했다. 예산은 804억 바트(약 3조3800억원)로 추정되며 아직 입찰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해군은 2026년 호위함 2척을 퇴역시킬 예정으로 예산 확보를 위해 하원을 압박하고 있는 만큼 머지않은 시일에 입찰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은 2013년 태국으로부터 3600톤(t)급 호위함 1척을 수주해 2018년 성공적으로 인도한 바 있다. 이 선박은 70년 동안 태국 왕좌를 지키며 '태국의 아버지'로 불린 국왕의 이름을 따 '푸미폰 아둔야뎃(Bhumibol Adulyadej)'으로 명명됐다.
한화오션은 호위함 인도 후에도 현지 전시회에 참가하며 방산 협력을 모색해왔다. 2019년 11월에 이어 지난해 '태국 D&S(Defense & Security)' 전시회에 부스를 꾸렸고, 2000t급 수출형 전투함과 3000t급 호위함 등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