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내년 인도네시아 시장 운용자산(AUM) 목표를 4조5000억 루피아(약 4000억원)로 설정했다. 인도네시아는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직접 점검에 나설 정도로 공을 들이는 시장 중 하나다.
무스토파 KISI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 인도네시아 법인) 사장은 1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내년 운용자산 목표를 4조5000억 루피아로 잡았다”면서 “내년에 출시할 채권형 뮤추얼 펀드(RDPT) 상품이 이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스토파 사장은 “내년에 이 상품이 출시되면 최소 1조5000억 루피아(약 1300억원)의 운용자산이 추가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현재 운용자산이 3000억 루피아(약 2700억원) 정도인 점을 감안한다면 내년에는 4조~4조5000억 루피아로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는 채권형 뮤추얼 펀드는 현재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에서 인가 절차를 밟고 있다. 무스토파 사장은 새로운 채권형 뮤추얼 펀드가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것으로 낙관했다.
KISI자산운용은 현재 머니마켓과 채권, 그리고 현재 수익률이 7% 정도인 상품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 상품들은 지난 2월 출시 후 약 10개월 만에 6300억 루피아(약 560억원)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무스토파 사장은 “1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면서 “내년에도 이 패턴이 계속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KISI자산운용이 내년 막대한 운용자산 목표치를 제시하면서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의 글로벌 시장 전략이 베일을 벗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 대표는 내년 초 해외 시장 점검을 위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방문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면서 글로벌 사업에 대한 남다른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인도네시아 증권시장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 중 하나로 평가 받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개인투자자 비중은 55%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 중 90%가 현지 증시에 투자하고 있다. 이는 자국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충성도가 높다는 걸 의미한다.
한투운용은 지난해 12월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KISI자산운용을 인수하며 인도네시아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ETF를 주로 판매하고 있으며 주식형 뮤추얼펀드인 ‘KISI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뮤추얼펀드인 ‘KISI 채권형 펀드’, 머니마켓 뮤추얼펀드인 ‘KISI 머니마켓 펀드’ 등 3종이 펀드판매 플랫폼 바렉사(Bareksa)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