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영업익 국내 넘어섰다'…김찬호號 4년, CJ푸드빌 '백조'로

'외식통' 김찬호 취임 이후 실적 개선 지속
뚜레쥬르 글로벌 사업 순항하며 흑자전환
신용등급 A-·기업어음 신용등급 A2- 상향

 

[더구루=김형수 기자] CJ푸드빌이 그룹 내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거듭났다. 그 배경에는 취임 4년을 맞은 '외식통' 김찬호 대표의 공략이 적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각 직전까지 내몰렸던 뚜레쥬르를 살린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2020년 12월 CJ푸드빌 구원투수로 지휘봉을 잡았다.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그는 맡는 사업마다 실적 개선을 이뤄내는 등 성과를 일궈왔다. 체질 개선과 신사업 확장, 해외사업 호조로 CJ푸드빌의 실적 반전을 이뤄냈다. 올해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해 또다시 갈아치울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22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의 CJ푸드빌 누적 매출은 6538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3.6% 치솟은 38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1.2% 늘어난 844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53억원으로 73.6% 급증했다.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로 국내 사업을 넘어섰다.

 

김 대표가 추진한 수익성 개선과 함께 글로벌 시장 공략, 외형 확대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CJ푸드빌 지난 2020년 매출은 6173억원으로 전년 대비 30.7% 쪼그라들었다. 당시 490억원 영업손실을 내는 등 초라한 성적을 냈다. 김 대표가 취임하자 단박에 매직이 시작됐다. 취임 이듬해 매출 6088억원, 4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지난 2022년의 경우 매출 7598억원, 영업이익 261억원을 달성했다.

 

CJ푸드빌 전체 매출의 약 70%(지난해 기준)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부 뚜레쥬르 해외 사업이 활기를 띄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뚜레쥬르는 지난해 미국(매장수 110여개), 인도네시아(60여개), 베트남(40여개) 등 주요 진출국에서 흑자를 냈다. 

 

 

토탈 베이커리·프리미엄 전략을 펼치며 뚜레쥬르 글로벌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한 김 대표의 승부수가 그대로 적중했다. 미국에선 소품목 위주의 현지 업체와 차별화해 '이른 아침부터 만날 수 있는 400여종의 갓 구워낸 빵'을 콘셉트로 한 다품종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지에서 비즈니스 모델이 높은 평가를 받으며 가맹점 개설 문의가 빗발치는 등 프랜차이즈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뚜레쥬르 전체 매장 가운데 가맹점 비율은 90% 이상이다. 

 

동남아시아에서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인도네시아에선 현지화 신메뉴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등 갓 구운 빵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에선 공장에서 완제품으로 생산된 양산빵 위주로 판매하는 현지 업체와 차별화를 둬 신선한 고품질 빵을 내세웠다.

 

외식부문 턴어라운드와 베이커리 해외사업 개선으로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됐다. 한국신용평가는 CJ푸드빌에 기업신용등급(Issuer Rating) 'A-/안정적'을 부여했다. CJ푸드빌의 기업 어음 신용등급도 A3+에서 A2-로 상향 조정됐다. 한국신용평가는 CJ푸드빌은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뚜레쥬르 해외사업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미국 현지 공장의 가동이 원가 경쟁력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뚜레쥬르는 지난 2004년 미국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베트남, 몽골, 캄보디아 등 7개 국가에 진출해 500여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며 해외에서 'K베이커리 선봉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면서 "미국, 동남아 등 해외 사업에서 성장을 가속화하며 글로벌 베이커리 브랜드로 입지를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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