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리야드 메트로 개통을 시작으로 국가 전체로 도시철도 사업을 확대할 전망이다. 우리 기업의 참여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무역관의 '리야드 메트로 개통으로 보는 사우디 대중교통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도시철도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운행을 시작했다. 리야드 메트로는 국가개발정책 '비전 2030'에 따른 주요 프로젝트로 대중교통망 확대를 통한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 △대기질 개선 △도시 혼잡 완화 등 목표로 추진했다.
총 6개 노선, 176㎞를 연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프라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국내 건설사인 삼성물산이 스페인 건설사 FCC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에는 약 230억 달러가 투자됐고, 하루 100만명 이상의 승객을 수송할 수 있는 대규모 철도망으로 설계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리야드 메트로를 개통하며 대중교통 발전의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했다. 수도 리야드를 세계적인 스마트 도시로 변모시키고 교통 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을 내보였다. 리야드 메트로 개통은 단순한 인프라 프로젝트를 넘어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와 환경 개선, 경제적 기회 창출 등 사회·경제적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대중교통망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국가 중 하나로, 전통적으로 개인 차량과 택시에 의존해 왔다. 리야드와 같은 대도시에서는 차량 소유율이 높아 대중교통 이용률이 낮았으며, 이는 교통 혼잡과 대기 오염 문제를 더욱 악화시켰다. 기존 대중교통은 제한된 버스 노선으로 운영됐으며, 효율성과 접근성이 낮아 시민들의 이용률은 저조했다.
리야드 메트로의 개통은 사우디아라비아 대중교통 체계의 전환점이 됐다. 리야드 메트로는 기존 버스·택시 중심 교통 체계에 대안을 제공했다. 주요 상업지구, 거주지역, 공항 등을 연결해 통합적인 교통망을 구축함으로써 시민들의 이동 시간을 단축하고, 차량 의존도를 줄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메트로 역사 접근 등 아직 개선돼야 할 부분이 남아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특히 시간 절약,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야드 메트로의 성공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리야드를 포함해 여러 지역에서 대중교통 인프라를 확장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현재 리야드 내에서 추가적인 노선 확장 및 역 건설 계획이 논의 중이며, 메트로와 기존 교통 수단 간의 연계성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아울러 사우디 서부 최대 도시 젯다와 동부 최대 도시 담맘 등 주요 지역에서도 유사한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특히 젯다와 담맘은 항구 도시로서 물류와 여객 수송 효율성을 높이는데 메트로 도입이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