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인쇄회로기판조립품(PBA) 모듈 제조업체 두성테크가 멕시코 시장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 1월 현지 투자 검토를 시작한 지 약 11개월 만이다. 두성테크는 이곳에 전장 사업 본격화를 위한 신규 생산 토대를 마련하고 미국 수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두성테크는 내년 1월 멕시코 북동부 코아우일라주(州) 몽클로바에 2500만 달러(한화 약 363억 원) 규모 전기차 배터리매니지먼트(BMS)용 PBA 생산 공장 착공에 돌입한다.
두성테크는 내년 하반기 공장 가동을 목표하고 있다. 일단 생산 과정의 품질과 효율성을 보장하기 위한 전문 인력 선발과 철저한 설비 테스트를 실시한 이후 연말부터 미국 수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공장 설립에 따른 현지 일자리 창출 효과는 200여 개로 예상된다. 두성테크는 운영자부터 기술자, 엔지니어 등 다양한 생산 영역에서 200개 일자리를 창출할 방침이다.
마리오 다빌라 델가도(Mario Dávila Delgado) 시장은 "두성테크 투자 결정은 몽클로바의 적극적인 지원과 전략적인 지리적 위치, 지역 인재 가용성 등 다양한 장점에서 비롯됐다"며 "특히 두성테크가 멕시코에서 최초로 투자를 진행하다는 점에서 지역의 성장 잠재력뿐만 아니라 외국인 투자, 개발 및 고용 촉진을 위한 몽클로바의 매력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앞서 두성테크는 지난 1월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멕시코 투자 검토에 나섰다. 김묘근 두성테크 대표가 직접 마리오 시장 등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몽클로바 지역 내 공장 설립 조건을 갖춘 여러 장소를 둘러보고 장소별 강점과 투자 조건 등을 파악했었다. <본보 2024년 1월 5일 참고 '전장 사업' 키우는 두성테크, 멕시코 몽클로바 투자 검토>
1997년 설립된 두성테크는 서로 다른 기능의 여러 인쇄회로기판(PCB)을 전기적으로 연결해 하나의 부품으로 만드는 PBA 모듈 제조사다. 사업다각화를 통해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쪽으로도 영역을 넓혔다. 지난 2022년 11월부터는 미국 포드 전기차에 장착되는 배터리매니지먼트(BMS)용 PBA를 양산, 지난해 100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두성테크는 오는 2028년부터 전장 사업 매출이 PBA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장 사업 매출 기여도가 확대되는 시기는 2025년부터로 봤다. 2030년 매출 목표치는 1조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12월 기준 포드에 이어 혼다와 스텔란티스 부품 수주까지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토요타 등과도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