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파리바게뜨의 '차이나 성장판'이 다시 열렸다. 중국 베이징·상하이 등 주요 도시를 비롯해 현지 대도시에 신규점을 출점하는 등 영토 확장에 속도가 붙고 있어서다.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현지 안착한 파리바게뜨의 현지 출점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프랜차이즈 무덤'으로 불려온 중국에서 '나홀로 생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26일 중국연쇄경영협회에 따르면 파리바게뜨가 현지에서 운영하는 매장은 지난 13일 기준 350개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4개 늘어난 수치다. 최근 2년간 신규점 출점률(23.2%)이 폐점률(15.0%)을 8.3%p 웃돌면서 전체 점포 숫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다시 성장판이 열린 셈이다.
지난 코로나 여파로 지난 2022년의 경우 출점 30개 대비 폐점 49개로 문을 닫은 점포가 더 많았으나 지난해 출점 78개·폐점 53개, 올해 출점 79개·폐점 65개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매장수는 △2022년 311개 △2023년 336개 △올해 350개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중국 곳곳에 신규점을 조성하며 현지 사업을 확대하고, 로컬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상하이에 중국 1호점을 내고 현지 사업을 본격화한 파리바게뜨는 이후 베이징, 장수, 허베이, 랴오닝, 톈진 등에 진출했다. 이달 기준 △상하이 108개 △베이징 66개 △장수 46개 △허베이 16개 △랴오닝 15개 △톈진 14개 점포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유동 인구가 풍부해 집객에 유리하고, 브랜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쇼핑몰·백화점 같은 대형 상업시설을 중심으로 신규 매장을 오픈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파리바게뜨 전체 중국 매장 가운데 절반 이상이 쇼핑몰 등에 입점해있다.
지난 2019년 중국 톈진에 준공한 제빵공장 SPC톈진공장을 거점으로 삼아 품질 경쟁력 제고에도 주력하고 있다. 기존 베이징 공장을 이전·확장한 2만800㎡ SPC톈진공장은 빵·케이크·가공 채소·소스류 등 390여개 품목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발효 직전 효모 활동이 일시적으로 멈춰 신선한 상태로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휴면 반죽을 중국 전역에 공급하는 핵심 생산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중국 업계에서는 파리바게뜨 현지 사업이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베이커리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파리바게뜨가 현지에서 탄탄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어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미디어 리서치(iiMedia Research)는 내년 현지 베이커리 시장 규모가 3518억위안(약 64조9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22년 2835억위안(약 52조6860억원) 규모였던 시장이 3년간 24.09% 성장할 것이란 예상이다. 빵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 일상적 빵 소비 증가 등이 시장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본보 2023년 10월 9일 참고 中 베이커리 시장 2025년 65조 규모…파리바게뜨·뚜레쥬르 '키플레이어'>
중국 프랜차이즈 사업 전문가로 꼽히는 원 즈훙(Wen Zhihong) 허훙 컨설팅 제너럴 매니저는 "파리바게뜨는 탄탄한 브랜드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면서 "관건은 브랜드 전략으로 제품 혁신과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등에 역량을 집중해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