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제로 웨이스트 국가' 도약 선언

2030년까지 폐기물 30% 감축·재활용 확대 목표
유일 매립지 세마카우 조기 포화 우려→지속 가능성 도모

 

[더구루=진유진 기자] 싱가포르가 폐기물 감소와 재활용 실생활화를 위해 정부 정책과 기업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분리수거가 개인의 선택에 맡겨진 현 시스템은 재활용률이 저조하다는 문제를 안고 있어 오는 2030년까지 폐기물을 30% 줄이고 자원 재활용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28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싱가포르 환경·수자원부(MEWR)는 지난 2019년 '제로 웨이스트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며 오는 2030년까지 폐기물 30% 감축과 재활용 확대를 목표로 설정했다. 국가환경청(NEA)은 3R(Reduce·Reuse·Recycle) 슬로건 아래 '블루박스' 프로그램을 통해 거주지마다 재활용 박스와 수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과학기술연구청(A*STAR)과 기업 컨소시엄이 개발한 스마트 쓰레기통 'BINgo'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폐기물 분류를 자동화한다. BINgo는 재활용 가능 여부를 판단하고 오염 물질을 안내해 시민들의 재활용 참여를 독려한다. 폐기물 처리 업체 800 슈퍼(800 Super)가 개발한 스마트 재활용 쓰레기통은 재활용에 참여한 주민에게 대형마트 상품권으로 교환 가능한 포인트를 지급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오는 2025년 83개 지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지난 2021년 기준 싱가포르에서 발생한 고형 폐기물은 694만 톤(t)이며, 이 중 182만t은 가정에서 배출됐다. 특히 포장 폐기물은 53만2000t으로 전체 고형 폐기물 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며, 이는 싱가포르의 가장 큰 폐기물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포장협정(SPA)은 지난 2007년 출범해 정부, 기업, NGO가 협력하는 이니셔티브를 통해 2020년까지 6만2000t의 폐기물을 감축하고, 1600억원 상당의 비용 절감을 달성했다. 코카콜라 싱가포르도 100% 재활용 플라스틱 병을 출시하며 지속 가능한 패키징 전환에 동참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전자 폐기물 관리에도 힘을 쏟고 있다. NEA는 지난 2021년 확장된 생산자 책임 제도(ERP)를 도입해 생산자가 폐기물 수거와 처리를 책임지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오는 2025년부터는 대형 전자제품 폐기물을 집 앞에서 무료로 수거하는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음식물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지난 2019년 제정된 자원 지속 가능성 법(RSA)에 따라 △음식물 쓰레기 감소 캠페인 △잔여 음식 기부 △음식물 고부가가치화 △폐기물 에너지화 등 4단계 관리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이미 싱가포르 유일의 매립지인 세마카우는 현재 사용 가능한 공간의 절반 이상이 채워졌다. 당초 오는 2045년까지 사용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2035년경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세마카우는 지난 1999년 운영을 시작했으며, 1만1200개의 올림픽 수영장에 해당하는 폐기물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싱가포르 정부와 기업들은 폐기물 문제 해결을 위해 정책과 기술적 노력을 결합하며 글로벌 표준을 선도하는 녹색도시로 나아간다는 포부다. 이를 통해 제로 웨이스트 국가로의 도약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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