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진출 코앞에 둔 'BYD' 브라질 공장 건설 중단한 까닭

브라질 당국 노동 착취 사실 적발
해당 공장 파견 직원 163명 구출

 

[더구루=윤진웅 기자]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BYD 남미 거점인 브라질 공장 건설이 중단됐다. 브라질 수사 당국이 이곳 공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노동 착취' 사실을 적발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브라질 북동부 바이아주에 위치한 BYD 공장 부지에서 163명의 인부가 구출됐다. BYD에 용역 서비스를 제공한 중국계 아웃소싱 업체인 '진장 그룹'에 고용된 인원들이다.

 

브라질 공공 노동 검찰청 소속 수사관들은 "현장에서 노동자들은 노예와 같은 환경에 처해 있었다"고 밝혔다. 화장실은 31명당 1개에 불과했으며, 숙소 침대에는 매트리스조차 없었다는 설명이다. 개인 소지품을 보관할 사물함도 없었다. 

 

위생 상태는 더욱 심각했다. 식당은 적절한 음식 저장 공간이 없었고, 일부 식자재가 화장실 근처에 방치됐다. 대부분 인부는 식사 공간이 없는 탓에 침대에 앉아 음식물을 섭취했다.

 

브라질 노동 당국은 강제 노동' 정황도 포착했다. 모든 근로자는 진장 그룹에 '보증금'을 내야 했는데, 이 보증금의 규모가 계약 임금의 무려 6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 시간은 1일 10시간으로 고정됐으며, 고용 계약서는 정기 휴가도 보장하지 않았다. 근무 중 사고를 당한 노동자의 경우 25일 연속으로 일하면서 단 하루도 쉬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BYD 브라질 공장 건설 재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당초 이 공장은 내년 3월 가동 예정이었으며, 공장 투자 비용은 4억8240만달러(약 7040억원)이었다 

 

BYD는 즉각 성명을 내고 "아웃소싱 업체인 진장 그룹과는 관계를 끊었으며, 당사는 브라질 법률을 완벽하게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BYD는 중국의 대표 전기차 제조업체로, 미국 테슬라를 넘어 세계 1위의 전기차 출하량을 자랑하는 글로벌 대기업이다. 내년에는 한국 시장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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