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대응 분주' 삼성전자 멕시코·파나마법인 법인장 교체

'트럼프 타깃' 남미 지역 사업 전략 새판 짜기 돌입
멕시코 관세·파나마운하 등 정치적 갈등 심화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 멕시코와 파나마법인이 새로운 수장을 선임하며 조직 쇄신에 나섰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타깃’으로 떠오른 멕시코와 파나마의 정치적 상황에 대응하고, 현지 사업 전략을 재정비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윤호용 상무가 새로운 멕시코법인 법인장으로 임명됐다. 김형재 전 법인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파나마법인 법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윤 법인장은 지난 2년간 멕시코법인에서 모바일 사업을 담당해왔다. 현지에서 견고한 모바일 사업 입지를 유지하고 성과를 낸 공을 인정받았다.

 

멕시코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남미 지역 내 핵심 국가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년 3분기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 33%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김형재 부사장은 파나마법인 법인장으로 임명되기 전 멕시코법인에서 법인장과 소비자가전(CE) 부문 담당을 함께 역임했었다. 김재연 부장이 멕시코 판매법인 CE 담당을 맡아 김 부사장의 빈 자리를 채운다. 

 

삼성전자가 남미 지역 주요 2개국의 법인장을 교체하게 된 정확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멕시코와 파나마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공식 취임을 앞두고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국가인 점을 고려했을 때 현지 법인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사업부문별로 진행한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에서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멕시코 영향 등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현재 멕시코 케레타로와 티후아나 공장에서 북미향 생활가전을 생산하고 있는데 트럼프 당선인이 멕시코산 제품에 대해 고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멕시코 정부의 수출입 관세 면제 조항인 레글라 옥타바(Regla 8) 개정으로 인해 원자재인 수입산 철강에 관세가 붙는 것 또한 해결해야 할 숙제다. 

 

트럼프 당선인은 멕시코와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전쟁을 벌이겠다고 선포했다.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하고 멕시코만의 이름을 ‘아메리카만’으로 바꾸겠다고 밝혀 미국과 멕시코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으로의 파나마 운하 재반환도 주장하고 있다. 미국이 48년 전 파나마에 넘긴 운하에 대한 소유권을 회수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장악해 미국 선박의 운하 통과 비용을 다른 나라보다 더 비싸게 받고 있다며 이같은 주장을 펼쳤다. 파나마는 트럼프 당선인의 주장에 대해 “근거 없는 발언”이라며 선을 긋고 통제권을 넘겨줄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988년 컬러 TV 공장을 설립하며 멕시코 공장에 진출했다. 1996년 계열사 간 시너지를 위해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 공장을 한 곳에 모은 삼성의 첫 해외 복합 생산단지를 티후아나에 조성했다. 현재 케레타로와 티후아나에 각각 생활가전과 TV 공장을 두고 있다. 이 곳에서 생산된 제품은 미주 지역에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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