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 "미국 유전체 시장 공략 속도…파트너사 물색"

서정선 회장, 싱가포르 경제매체 더월드폴리오와 인터뷰
“유럽 시장 집중 후 미국 공략”…소마젠 최대주주 올라
“개인 유전체 검사기 확대…5억 명으로 확대 목표”

 

[더구루=정등용 기자] 유전체분석 전문기업 마크로젠이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일본과 유럽 시장 내 성장을 발판 삼아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새로운 파트너십 모색에도 심혈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은 1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경제매체 더월드폴리오와 인터뷰에서 글로벌 사업에 대한 향후 전략 방안을 공개했다.

 

서 회장은 “우리는 글로벌 유전체 분석 시장의 잠재력을 크게 보고 있으며,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되기 위해 지역별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남미, 중동,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의 지역에서 현지 니즈에 맞는 맞춤형 솔루션을 통해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여기에는 현지 파트너십 강화와 주요 연구 및 의료 기관과의 협력, 게놈 분석 기술 발전을 위한 공동 연구 프로젝트 추진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마크로젠은 설립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삼았다. 지난 2007년 일본을 시작으로 2016년 스페인, 2017년 유럽, 2018년 싱가포르, 2022년 칠레에 각각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글로벌 시장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023년에는 전체 매출의 약 절반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싱가포르 과학기술연구청 산하 국립유전체연구소와 공동연구실을 열기로 했다. 싱가포르 연구기관 등에 ‘롱리드 시퀀싱염기서열 해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롱리드 시퀀싱은 숏리드 시퀀싱과 달리 긴 길이의 염기서열을 한 번에 해독하는 기술이다.

 

특히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유럽 시장의 경우 마크로젠이 각별히 공을 들이는 지역 중 하나다. 고품질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놈슈퍼센터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중심으로 △벨기에 △이탈리아 △프랑스 △폴란드 △스위스 △영국 △독일에 진출해 있다.

 

이를 바탕으로 마크로젠은 미국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마크로젠은 지난해 미국 관계사인 소마젠 지분을 대폭 늘리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소마젠은 미국에서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서 회장은 “우선 유럽 시장에 집중한 뒤 규모가 매우 큰 미국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충분한 재원이 확보되면 새로운 파트너사를 찾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마크로젠은 개인 유전체 프로젝트를 다음 목표로 삼았다. 전 세계 80억 인구 모두가 개인 유전체 검사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비용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유전체분석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시장은 향후 몇 년 안에 25억 달러(약 3조687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 회장은 “모든 사람이 자신의 유전적 청사진을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처음에는 1000만 명을 대상으로 한 후 10년 안에 5억 명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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