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국제 금 가격이 미국 고용지표 강세에 힘입어 4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금 트레이더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고용지표를 주시하는 가운데 금값은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즉시 인도용 금은 온스당 268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며, 올해 첫 전체 거래 주에 1%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번 금값 상승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와 투자자들의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전월 대비 25만6000개 증가했다고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앞선 11월(22만7000개)과 전문가 예상치(15만5000개)를 모두 웃도는 수치로,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음을 나타낸다. 같은 기간 실업률은 4.1%로 하락했다.
고용지표 강세에도 불구하고 미 연준은 금리를 현 수준에서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뚜렷하게 둔화될 경우에만 금리 인하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트레이더들은 올해 상반기 중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 가치와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치솟았음에도, 금은 여전히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주목받으며 강세를 이어갔다.
오는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정책과 재정 개혁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도 금값 상승 배경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안전 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강화되고 가격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케이낫 체인왈라 코탁 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수익률 상승에도 금값 랠리가 지속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우려해 금을 매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금값은 지난해에도 연준의 금리 인하와 중앙은행들의 금 보유량 증가, 지정학적 긴장 등에 힘입어 27% 상승하며 주요 원자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