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한미약품 관계사 캐나다 앱토즈 바이오사이언스(Aptose Biosciences·이하 앱토즈)가 공모발행을 통해 100억원대의 자금을 확보했다. 앱토즈는 나스닥 상장 폐지 위기 탈출을 위해 자금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앱토즈는 800만달러(약 116억3300만원) 규모의 공모 발행(Public Offering)을 마무리했다. 공모발행은 불특정 다수인을 상대로 유가증권 모집 또는 판매해 유가증권을 발행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앱토즈의 이번 공모발행은 주당 20센트(약 290원)에 보통주 4000만주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여기에는 앱토즈 보통주 최대 2000만주를 매수할 수 있는 권리 워런트(Warrant)도 포함됐다. 워런트 행사 가격은 주당 25센트(약 360원)이며, 행사 기간은 발행일로부터 5년이다. 헬스케어 분야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기존·신규 투자자들이 이번 앱토즈 공모발행에 참가했다.
앱토즈는 "이번 공모 발행을 통해 800만달러 규모의 이익을 얻었다"면서 "수수료·기타 비용을 제외한 순이익을 운전자본(Working Capital), 일반 기업 목적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앱토즈가 나스닥 상장폐지 위기에 몰려있는 만큼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토대로 주가 상승을 위해 적극 움직일 거이란 전망이 나온다. 앱토즈는 지난해 7월 나스닥 상장 자격부로부터 결함 서신(Deficiency Letter)를 받았다. 30일거래일 동안 앱토즈 주가가 1달러(약 1450원)를 밑돌며 나스닥 상장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나스닥 상장 규칙에 따르면 최소 10거래일 동안 보통주 종가가 1달러 이상을 기록해야 상장을 유지할 수 있다. 나스닥 상장 자격부는 앱토즈에 오는 3월31일까지 최소 10거래일 동안 종가 1달러 이상을 유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6일 기준 앱토즈 주가는 20.61센트(약 300원)를 기록했다. 지난달 20일 17.02센트(약 250원)까지 떨어진 이후 한 달 가까이 20센트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신약 후보물질 투스페티닙 개발에 속도를 내며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주가 띄우기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일 투스페티닙 임상 1/2상 시험 환자에 대한 투약을 시작했다. 해당 임상시험은 투스페니팁과 베네토클락스(Venetoclax)·아자시티딘(Azacitidine) 병용 투여 방식으로 설계됐다.
한편 한미약품은 지난 2021년 투스페티닙의 신약 개발·상용화 권리 등이 포함된 총 4억2000만달러(약 5452억원) 규모의 라이선스 아웃(기술수출) 계약을 앱토즈와 체결한 바 있다. 이어 지난해 1월 투스페티닙 연구비 지원을 목적으로 400만달러(약 53억4600만원) 규모 사모사채를 발행하고 앱토즈 지분 20%를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