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독일 메르세데스-벤츠가 내년 출시 예정인 신형 CLA에 중국 지리그룹 엔진이 탑재된다는 루머는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다만 향후 엔진 부품 관련 협력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오우 리푸(Ou Lifu) 메르세데스-벤츠(중국)투자유한회사 수석 부사장은 "CLA에는 메르세데스-벤츠가 100% 개발한 엔진이 탑재된다"고 온라인상에 떠도는 소문을 일축했다.
신형 CLA는 벤츠 모듈형 아키텍처 MMA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된 첫 번째 모델이다. 800V 아키텍처를 탑재한 순수 전기차 모델와 내연기관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라인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CLA 내연기관 모델에 지리그룹 파워트레인이 탑재될 것이라는 소문은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중국 저장지리홀딩스그룹과 지리 오토모빌 홀딩스, 프랑스 르노그룹의 합작법인 '홀스 파워트레인 리미티드'(HORSE Powertrain Limited)에서 개발한 2.0리터 터보차저 4기통 엔진이 탑재된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해당 엔진이 벤츠의 기술적 노하우를 지원받아 개발됐으며 최고출력은 250마력, 최대토크는 360Nm이 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내용도 다뤄졌다. 여기에 중국에서 생산되지만 배기가스 배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촉매 변환기는 독일에서 장착하게 된다는 설명까지 포함돼 그동안 기정사실화로 받아들여졌었다.
오우 리푸 부사장은 중국 엔진을 사용하지 않는 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엔진 부품 관련해서는 앞으로 지리그룹과 적극 협력할 것임을 분명하게 밝혔다. 자칫 벤츠가 중국 브랜드를 신뢰하지 않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중국 소비자들의 자국중심주의를 고려할 때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형 CLA 전기차 모델(롱 휠베이스 버전)의 경우 생산이 4개월가량 지연됐다. 당초 벤츠는 올해 4월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었으나 소프트웨어 개발 문제에 부딪히며 8월로 생산을 연기했다.
CLA 전기차 롱 휠베이스 버전은 중국에만 공급된느 모델이다. 중국 시장에서는 차의 크기와 레그룸이 판매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