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삼성전자·LG전자에 반도체 굴기 동참 요구

오는 8월 '선전 인터내셔널 칩·모듈·응용솔루션 전시회' 개최
삼성·LG 외 애플·테슬라·소니·폭스콘·월풀 등도 언급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에서 열리는 대규모 반도체 전시회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글로벌 기업들을 초청,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에 맞서 자국 '반도체 굴기'를 과시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8월 26일부터 사흘간 선전(심천)에서 '2025 선전 인터내셔널 칩·모듈·응용솔루션 전시회(深圳国际芯片、模组与应用方案展览会)'가 선전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한국기업 중 유이하게 이 전시회의 'VIP 초청객 및 주요 거래처' 목록에 포함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외 △애플 △테슬라 △소니 △델 △폭스콘 △지멘스 △보쉬 △일렉트로룩스 △월풀 △HP 등 해외 기업들이 'VIP 초청객 및 주요 거래처'로 언급됐다. 이밖에 중국 기업으로는 △비야디(BYD) △니오 △지리자동차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에코백스 △TCL △로보락 등이 있다. 

 

전자·IT와 가전 기업부터 자동차 제조사, 로봇과 스마트 기술 관련 회사까지 50여 곳 이상이 포함됐다. 다만 이들 기업이 모두 전시회에 참가하는 것은 아니다. 주최 측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위상과 반도체 산업과의 연관성 등을 고려해 전시회에 방문 혹은 참여해줄 것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전시회 측이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미국을 의식한 행보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이 대중 반도체 규제를 지속 강화하며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취임을 하루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반도체는 물론 산업 전반에 걸쳐 반(反) 중국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까지 추가 제재를 실시했다. 미 상무부는 최근 중국을 겨냥한 첨단 반도체 관련 추가 수출통제 규정을 발표했다. 기업 실사 의무를 강화해 중국의 군사용 AI 개발을 위한 최신 기술 확보를 저지하고, 반도체 우회 수출과 기술 이전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다. 

 

선전 인터내셔널 칩·모듈·응용솔루션 전시회는 올해로 6회째를 맞았다. 4만 제곱미터(㎡) 이상 규모의 공간에서 열린다. 6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해 전시 부스를 꾸리고 전시 기간 동안 20개 이상의 기술 포럼이 진행될 예정이다. 5만 명 이상의 전문가와 업계·기업 관계자와 일반 방문객들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제품용 반도체 칩부터 차량용 칩과 사물인터넷(IoT), 의료, 보안, 인공지능(AI), 국방, 항공우주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이는 반도체 기술을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전시회측 설명이다. 칩 제조사들은 혁신 기술을 뽐내는 한편 새로운 고객을 발굴하는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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