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호주 포트 헤들랜드(Port Hedland)가 사이클론으로 인해 폐쇄된 지 이틀 만에 운영을 재개했다. 철광석 수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포트 헤들랜드의 운영 재개는 글로벌 철광석 시장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운영사 필바라 항만청은 20일(현지시간) 포트 헤들랜드가 사이클론 숀(Sean)이 지나간 후 정상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포트 헤들랜드는 철광석이 풍부한 서호주 필바라 지역 연안에 위치한 세계 최대 철광석 수출 항구다.
포트 헤들랜드는 사이클론 영향으로 지난 18일 오후 폐쇄됐으며, 당시 필바라 항만청은 두 개의 열대 저기압이 사이클론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우려해 모든 벌크선의 출항을 지시하고 필수 인력만 현장에 남겨뒀다. <본보 2025년 1월 20일 참고 호주 최대 철광석 항구, 사이클론 위협에 셧다운…가격 오르나>
호주는 전 세계 철광석 공급의 60%를 차지하며, 이 중 90%가 포트 헤들랜드를 포함한 필바라 연안 항구를 통해 한국과 중국 등으로 수출된다. 포트 헤들랜드는 BHP 그룹과 리오 틴토(Rio Tinto), 포테스큐(Fortescue), 핸콕 프로스펙팅(Hancock Prospecting) 등 글로벌 광산업체들이 철광석 물량을 처리하는 핵심 거점이다.
BHP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을 통해 "필바라 항만청의 승인 이후 선박 적재를 재개했으며, 항만과 철도 운영도 정상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포테스큐 대변인은 "필바라 사업장에서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으며, 리오 틴토는 "철도와 항만 인프라 피해 정도를 평가한 후 사업을 복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번 사이클론으로 인해 철광석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가격 상승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필립 커클레크너 철광산업 분석가는 "만약 광산 설비가 파손돼 철광석 수출 재개가 지연되면 손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포트 헤들랜드가 폐쇄 이틀 만에 운영을 재개하면서 예상보다 빠른 복구로 철광석 가격 상승 압박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