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 기업 중국 CMOC 그룹이 지난해 기록적인 생산량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에도 생산량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CMOC의 공격적인 생산 확대가 글로벌 코발트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CMOC는 최근 자사 위챗(WeChat) 계정을 통해 올해 코발트 생산량을 10만~12만 톤(t)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만4165t을 생산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아프리카 두 광산에서 생산량을 더욱 확대한 결과다.
CMOC가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운영 중인 텐케 풍구루메(Tenke Fungurume) 광산과 키산푸(Kisanfu) 광산의 생산량 증가는 지난해 코발트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CMOC는 최근 텐케 풍구루메 광산 서부 지역과 키산푸 광산 2단계 사업에서 추가 탐사 작업을 진행하며 향후 생산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 같은 높은 생산량은 코발트 가격에 추가적인 하락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 CMOC는 지난해 연간 생산 목표를 9개월 만에 초과 달성했으며, 이로 인해 시장에서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고 가격은 지난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본보 2024년 10월 30일 참고 세계 최대 코발트 기업 CMOC, 올 생산목표 9개월만 달성>
코발트는 주로 구리 채굴 과정에서 부산물로 추출되며, 전기차(EV) 배터리부터 항공 우주 합금 등 다방면에 활용된다. CMOC는 구리 시장에 대해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 구리 생산 목표는 60만~66만t으로 설정됐으며, 이는 지난해 약 65만t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CMOC는 지난해 11월 전기차 배터리 시장 변화 속에서 코발트의 역할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CMOC는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55%~72% 증가한 128억 위안(약 2조5250억원)에서 142억 위안(약 2조8010억원)에 이를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생산·판매 증가와 구리 가격 상승 등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