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호주 광산 기업 필바라미네랄스 주가가 지난해 상반기 실적 공개 이후 급락했다. 포스코 합작사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의 부실이 직격탄이 됐다는 분석이다.
10일 호주증권거래소(ASX)에 따르면 필바라미네랄스 주가는 9일(현지시간), 지난해 상반기 실적 발표 이후 장 초반 3% 가까이 하락하며 2.17호주달러에서 거래됐다.
필바라미네랄스는 지난해 상반기 6800만~7100만 호주달러(약 620억~650억원)의 법정 손실을 보고했다. 이는 전년 동기 2억2000만 호주달러(약 2000억원)의 수익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해 상반기 이익은 4500만~4900만 호주달러(약 410억~450억원)로 확인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 4억1500만 호주달러(약 3780억원)과 비교하면 거의 90% 급감한 수준이다.
필바라미네랄스는 이에 대해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의 2200만 호주달러(약 200억원) 규모 순손실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지분을 30% 늘리기 위한 콜옵션 장부 가치 1600만 호주달러(약 145억원)의 비현금 감소도 포함됐다.
다만 필바라미네랄스는 "서호주 정부와 지난해 10월 중단된 실증 프로젝트 건설 재개를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는 1500만 호주달러(약 136억원) 규모의 서호주 정부 자금이 투입될 전망이다.
한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지난해 4월 수산화리튬 제품 28t(톤)을 양극재 고객사로 처음 공급하며 국내 최초로 수산화리튬 국산화에 성공했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지난 2023년 율촌산업단지 내 19만6000㎡ 부지에 7600억원을 투자해 수산화리튬 제1공장을 지었다. 이어 지난해 11월 제2공장까지 준공하며 연간 4만3000t 규모의 리튬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됐다. 이는 연간 전기차 약 1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