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IBC, LG에너지솔루션 겨냥 "합작공장 지분 확보에 장애물"

IBC 사장, 인도네시아 하원 위원회 실무회의서 발언
“LG에너지솔루션이 관련 서류 제대로 제공 안 해”
IBC 실사 요청서 4차례 제출에도 HLI그린파워 무응답

 

[더구루=정등용 기자] 인도네시아 국영 배터리 투자회사 IBC가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공장 지분 인수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을 저격하고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분 인수에 필요한 작업에 제대로 협조하고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토토 누그로호 IBC 사장은 1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하원(DPR)에 나와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공장 합작사인 'HLI그린파워'의 지분 인수에 대한 어려움에 대해 말했다.

 

누그로호 사장은 “우리는 HLI그린파워 배터리셀 공장의 지분 5%를 확보하는 양해각서(MOU)와 주요조건합의서(HOA)를 체결했지만 장애물이 발생해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이 회사 가치평가에 필요한 서류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은 점이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누그로호 사장에 따르면 IBC는 지난 2022년 8월부터 2023년 6월까지 HLI그린파워에 배터리셀 공장 지분 5%를 인수하기 위한 실사 요청서를 4차례 제출했지만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IBC는 그동안 HLI그린파워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기 위해 꾸준하게 협상을 이어왔다. 아디에야 사푸트라 IBC 기업전략·사업개발 담당은 지난 2023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5% 지분 확보 후 30~40%로 늘리길 희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준공된 HLI그린파워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배터리 공장이다.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의 신산업 단지(Karawang New Industry City, KNIC) 내 33만㎡ 부지에 터를 잡았으며, 1단계 건설에 11억 달러(약 1조5870억원)가 투입됐다. 연간 생산 능력은 30GWh(기가와트시)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에 사용되는 배터리가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IBC는 자국 내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HLI그린파워의 배터리셀 공장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동남아시아의 전기차 생산 기지로 거듭나겠다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계획과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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