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에너지 확보를 위한 비상사태를 선포함에 따라 전력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전망이다.
8일 코트라 미국 뉴욕무역관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후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저렴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원 확보에 초점을 맞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같은 날 파리기후변화협정을 탈퇴한다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전문가들은 "화석 에너지 친화적 입장인 트럼프 대통령이, 규제 완화를 통해 노후 화력 발전소 및 원전 가동과 석유·가스 시추 생산량 확대를 추진하는 동시에 전기·휘발유 가격을 내려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관련 사업 구상이 발표되면서 전력망 구축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이에 따라 전력망 구축에 필수적인 초고압 변압기, 송전용 초고압(EHV) 케이블, 배전용 중저압(MV∙LV) 케이블, 가공선 등의 전선과 원자재 등의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기업은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앨라배마주 생산기지에 185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테네시주 멤피스에 공장이 있는 효성중공업은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해 생산시설을 증설할 예정이다.
대한전선은 지난 2024년 11월 미 서부 지역에 케이블 장기 공급 수주에 성공하며 최장 3년간 연 218억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LS전선은 미국 내 해저케이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코트라는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에 필요한 미국 전력기기 산업은 호황을 맞이할 것"이라며 "전력 기기 분야에 진출을 검토 중인 우리 기업은 미국의 급변하는 에너지 및 전력망 산업을 면밀히 검토하고 진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