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호주 국방부 장관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AS9 헌츠맨 자주포와 AS10 탄약운반장갑차를 인도한 것을 기념해 호주 공장을 방문했다. 호주 육군 무기 체계 현대화 사업의 핵심 파트너로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입지가 공고해지고 있다.
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호주법인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현지 생산시설 'H-ACE(Hanwha Armoured vehicle Centre of Excellence)’에서 호주 군의 상징인 '오스캠(Auscam)' 마크를 부착한 AS9 헌츠맨 2문과 AS10 1대를 공개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리차드 말스 호주 국방부 장관과 심승섭 주호주 한국 대사 등이 참석했다.
오스캠은 오스트레일리안 카모플라쥬(Australian Camouflage)의 약자로, 호주 군에서 사용하는 특수한 위장 패턴이다. 이 패턴은 호주 군의 차량, 장비, 군복 등에 적용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인도한 AS9 헌츠맨과 AS10이 호주 군용 장비임을 표시하는 것이다. 또 AS9 헌츠맨과 AS10은 호주 육군의 자주포 도입 사업인 '랜드 8116’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납품된 첫 무기 체계로 인정받았다.
현지 국방부 장관이 신무기 인도 기념 행사에 참석한 것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 방위력 강화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행사는 한화의 첨단 무기 시스템이 호주 육군의 전투 능력을 증대시키고, 양국 간 방위 협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된 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작년 12월 창원 공장에서 생산한 AS9 헌츠맨과 AS10 탄약운반장갑차를 처음 인도했다. 나머지 42대는 H-ACE에서 생산해 일정에 맞춰 공급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0년 호주로부터 AS9(K9 자주포 호주 수출형 모델) 30문과 AS10 탄약운반차(K10의 호주 수출형 모델) 15대 수주를 따냈다. 2023년 3조2000억원 규모의 레드백 129대를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현지 생산을 위해 작년 8월 호주 질롱에 'H-ACE'를 완공했다. 호주 H-ACE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첫 번째 자체 해외 생산 시설이자 한국 방산업체 최초의 해외 생산기지 설립 사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곳에서 AS9 자주포와 AS10 탄약운반차를 양산한다. 레드백 궤도형 장갑차도 추후 생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