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환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설립한 기후 기술 투자 플랫폼 '브레이크스루 에너지(Breakthrough Energy)'가 인력을 줄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대적인 환경 규제 철폐에 나서면서 조직 운영 재검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브레이크스루에너지는 유럽 사업부와 미국 공공정책팀을 비롯해 다른 기후 조직과 파트너십을 담당하는 부서 등의 직원 수십명을 해고했다.
뉴욕타임스는 "게이츠가 트럼프 시대에 맞춰 조직을 재정비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한 상황에서 게이츠는, 공공정책팀이 워싱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공공정책팀은 이 조직에서 가장 크고 비싼 부서 가운데 하나였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브레이크스루에너지는 뉴욕타임스에 "게이츠는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청정에너지 혁신을 발전시키는 데 예전처럼 헌신할 것"이라며 "이 분야에서 그의 작업은 계속될 것이며 전 세계 모든 인류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안정적이고 저렴한 청정에너지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브레이크스루에너지는 게이츠가 주도해 2016년 설립한 펀드다.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배출 감축 기술 등 기후 기술에 중점 투자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대의 환경 규제를 대거 철폐하고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지난 12일 화학 공장 안전 규정, 발전소 오염 규제 등 10여 개 주요 규제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철회와 더불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주요 청정산업 투자, 특히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세액공제를 축소·철폐를 추진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월 취임 첫날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한 사실을 언급하며 "에너지 비용을 빠르게 낮추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