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캐나다 광산기업 퍼스트 퀀텀 미네랄(First Quantum Minerals)이 파나마 정부와 협상을 재개할 준비에 들어갔다. 한국광해광업공단(KOMIR)과 공동 운영 중인 코브레 파나마 구리광산 정상화를 위해 중재 소송 철회 절차에 착수했다.
코브레 파나마 광산은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내부 메모를 통해 "법률팀에 파나마 정부와의 중재를 중단하는 절차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광산 책임자는 "정부 법무팀과 만나 중재를 철회하고, 노동자·지역사회·공급업체·파나마 국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해결책을 찾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코브레 파나마는 퍼스트 퀀텀과 광해광업공단이 공동 소유한 구리광산으로, 세계 구리 생산량의 약 1.5%와 파나마 국내총생산(GDP)의 약 5%를 차지하는 주요 자원이다. 하지만 환경 파괴 우려를 제기한 지역 주민들의 반발과 파나마 대법원의 운영 계약 위헌 판결로 지난 2023년 11월부터 1년 4개월째 가동이 중단됐다.
현재 퍼스트 퀀텀은 파나마 정부를 상대로 두 건의 중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그러나 파나마 정부가 협상 재개 조건으로 중재 철회를 요구하면서 이번 결정이 내려졌다.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지난 13일 "협상을 재개하려면 먼저 중재 소송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3년 11월 이후 출하되지 못한 12만 톤의 구리 정광 반출과 광산 운영에 필수적인 화력 발전소 재가동을 허용한다"며 "광산 운영과 관련한 논의를 이르면 3월 셋째 주부터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본보 2025년 3월 14일 참고 1년 넘게 멈췄던 '광해광업공단 투자' 구리광산, 조업 재개 청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