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조카의 난' 마무리…"미래 성장 동력 확보 급선무"

4년 끌어온 경영권 분쟁 종지부…사외이사 신규선임·재선임 통과
금호석화, "친환경·고부가가치 사업 강화… 3대 성장전략↑"

 

[더구루=김은비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이른바 '조카의 난'으로 불리던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하고 본업에 집중한다. 특히 글로벌 석유화학 업황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3대 성장 사업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 동력도 확보해 시장 경쟁력과 주주 가치를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금호석유화학은 25일 서울 중구 시그니처타워 금호석유화학 본사에서 열린 '제4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찬구 회장의 장남인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사장의 사내이사 연임과 사외이사 4인 선임 안건 등을 모두 통과시켰다.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 1명을 대신해 민세진 동국대 교수가 신규 선임됐다. 오는 7월 임기가 끝나는 3명의 사외이사도 재선임됐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20여명의 주주는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안건 산정부터 표결까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대부분 안건이 90%를 상회하는 높은 찬성률로 통과됐다.

 

특히 과거 세 차례나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경영권을 두고 대립해왔던 박철완 전 상무가 올해는 별다른 주주 제안을 내지 않고 주주총회에서도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으면서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박 전 상무는 2021년 주총에서 자신의 사내이사 선임 등을 제안했다가 박 회장에게 완패한 뒤 해임됐다. 금호석유화학의 지분 9.51%를 보유한 개인 최대 주주이기도 한 박 전 상무는 지난해에는 행동주의 펀드인 차파트너스에 의결권을 위임해 주주제안을 통한 경영권 분쟁을 도모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공시를 통해 박 전 상무와 차파트너스 간 특수관계인 해소 사실까지 드러난 상황이다. 

 

더욱이 금호석유화학 이사회는 이번 주총을 통해 총 10명이 확정됐다. 이들 중 최소 임기는 오는 2027년 3월까지다. 향후 2년간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박 전 상무 측이 이사회에 진입할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0)'가 됐다. 박 회장의 경영권이 더욱 공고해지는 셈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안정된 이사진 구성을 바탕으로 기업 경영 강화에 힘쓸 예정이다.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는 "지난해는 중국발 공급 과잉, 우크라이나 및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에너지 및 물류 비용 상승 등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연속되며 석유화학 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은 한 해였다"며 "이러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금호석유화학은 전사적인 원가 절감과 위기 관리에 집중하며 동종업계 대비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금호석유화학 지난해 매출은 7조1550억 원, 영업이익 2728억 원(연결 기준)을 기록했다.

 

금호석유화학은 NB라텍스 합성고무 등 기존 주력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백 대표는 "친환경 자동차 솔루션 강화, 바이오 지속가능 소재 확대,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전환 가속화라는 3대 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을 적극 추진해 주주 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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