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고려아연이 캐나다 최대 광산업체 텍 리소스(Teck Resources)와 아연 제련 수수료(TC) 인하에 합의했다. 고려아연의 실적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일 광산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텍 리소스와 제련 수수료 52% 인하에 합의했다. 제련 수수료는 기존 t(톤)당 165달러에서 80달러로 낮아진다.
텍 리소스는 이번 결정과 관련해 “최근 몇 달 동안 글로벌 제련 능력에 비해 채굴된 광석의 활용성이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 같은 불일치 심화로 인해 광물 시장에서 제련 수수료는 폭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중국 무역 지표 부진과 차익 실현 매물 증가로 등으로 아연 가격이 하락한 데 따른 결과란 분석도 나온다.
고려아연과 텍 리소스는 지난해 3월에도 제련 수수료를 t당 274달러에서 165달러로 40% 인하한 바 있다. 당시엔 아연 공급 차질이 인하 요인이었다.
이번 제련 수수료 추가 인하로 고려아연 실적에도 영향이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제련 수수료는 아연 제련 업체 전체 매출의 3분의1을 차지한다. 고려아연도 원재료인 아연정광으로부터 아연과 납, 금, 은 등을 추출하고 제련 수수료를 받는 비즈니스 구조를 갖고 있다.
특히 텍 리소스의 제련 수수료는 다른 업체들의 거래 기준으로도 사용되고 있어 아연 산업 전반에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 관계자는 "정광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금, 은, 동 귀금속과 여러 희소금속류를 함께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최근 관세 전쟁으로 인해 안전자산 수요가 커진 데다 중국의 희소금속 수출 통제로 귀금속 및 희소금속류 가격의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주요 아연 생산업체인 트라피구라 그룹(Trafigura Group)은 호주에서 운영하고 있는 제련 기업 니어스타(Nyrstar)가 최근 어려움을 겪자 전략적 검토를 시작했다. 사업 운영 지속을 위해 호주 정부에 지원도 요청해놓은 상황이다.
글로벌 1위 원자재 트레이딩 기업 글렌코어(Glencore)도 아연과 구리의 제련 비용 문제로 인해 글로벌 제련 자산 매각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