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환 기자] 인도 정부가 고속철도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리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진출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6일 코트라 인도 암다바드무역관의 '인도 고속철도 시장 진입 기회 마련을 위한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뭄바이와 암다바드를 연결하는 508㎞ 노선의 고속철도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는 인도의 첫 번째 고속철도 사업으로 2030년 두 도시를 2시간 내에 연결할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는 총 130억 달러(약 20조원)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일본이 일본국제협력기구(JICA)를 통해 110억 달러(약 16조원) 규모 초저리 대출을 제공한다.
이 사업은 비공개 입찰을 통해 인도 국방부 산하의 공기업인 BEML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BEML은 L&T, IRCON, 힌두스탄건설 등 현지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 자본이 투입된 만큼 일본 신칸센 고속 열차의 기술이 상당 부분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JRTC, 카와사키중공업, 히타치중공업, IHI인프라시스템 등 일본 기업에 프로젝트 관리, 기술 이전, 시스템 운영, 인력 교육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인도는 14억 인구가 살고 있고, 국토 면적이 300만㎢가 넘는다. 인도인들이 장거리 여행시 열차를 가장 많이 이용하며 비중은 50% 수준이다. 다만 대부분 최고 시속 100㎞ 내외의 저속 열차이며, 연착이 잦고 열차 및 철도역의 청결 등에 불편한 점이 많아 출장 승객 또는 중산층 이상은 항공편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이에 인도 철도부는 철도 서비스의 개선을 위해 고속 열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 중이다.
코트라는 "일본 정부는 2010년대 중반부터 JICA를 활용하여 인도 정부와 함께 고속철도 사업 계획 수립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고 자본 투자 및 기술 이전 등의 형태로 영향력을 행사하며 일본 기업의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이 단독으로 인도의 고속철도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먼저 시장을 진입하는데 성공한 일본이 유리한 입장에 있지만 아직 전국망이 연결되지 않고 부분적으로 개통이 되고 있는 점, 인도가 항상 강조하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을 활용한다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대형 인프라 사업에서 자금조달을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인도 정부의 여건 상 우리도 재정적인 지원을 포함한 민관협력 팀코리아를 구성해 특정 구간을 선점해 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