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대응도 각양각색이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프·닷지·램 트럭·크라이슬러 제조사인 스텔란티스는 멕시코와 캐나다의 일부 공장에서 일시적으로 생산을 중단한다. 또한 미시간과 인디애나 공장의 경우 직원 900명을 정리 해고한다.
안토니오 필로사 스텔란티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자료를 통해 “관세의 중장기적 영향을 계속 평가하고 있지만, 현재는 즉각적인 해고와 생산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이번달 영국산 자동차의 미국 선적을 중단하기로 했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성명을 통해 “미국은 우리 럭셔리 브랜드에 중요한 시장”이라며 “비즈니스 파트너와 새로운 거래 조건을 해결하기 위해 단기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격을 인상하거나 동결에 나선 곳도 있다. 이탈리아 고급 스포츠카 제조업체인 페라리는 대부분의 모델 가격이 10% 인상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BMW도 관세 인상으로 인한 부담을 가격 인상으로 상쇄할 방침이다. 다만 유럽산과 달리 멕시코 생산 자동차는 가격을 당분간 동결했다.
현대자동차와 토요타, 혼다는 가격 동결에 나섰다. 현대차는 오는 6월 초까지 약 두 달 동안 현재 모델 라인업의 가격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토요타도 성명을 통해 당장은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 자동차 제조사인 포드는 오히려 가격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프로모션 캠페인의 일환으로 고객들에게 직원 프로모션 가격으로 일부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닛산도 로그와 패스파인더 같은 베스트셀러 모델 중 일부에 대해 가격을 인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