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올해 세 번째로 금 가격 전망치를 올렸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올해 말 금 가격 목표치를 온스당 3700달러로 올린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금값 전망치 상향은 올들어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지난 1월 3000달러에서 시작해 2월에 3100달러로 높였으며, 지난달 말에는 3300달러로 또 한 번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번에 제시된 3700달러는 지난달 말 3300달러에 비해 12% 높인 수준이다.
이달 초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시장 전반에 주식 매도세가 번졌지만, 금값은 빠르게 반등하며 안전자산으로서 투자자 신뢰를 다시 얻은 데 따른 조치다.
골드만삭스는 "금은 다른 자산군의 손실을 메우기 위한 매도 대상이 되면서 5% 하락했지만, 단기간에 낙폭을 회복했다"며 "이러한 회복력은 금의 중장기적 강세를 뒷받침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장 전반 매도세로 투자자들이 금 투기 포지션을 정리했지만, 오히려 금 기반 ETF(상장지수펀드) 보유량은 계속 늘었다"며 "동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실물 금 수요 증가도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 가격은 온스당 324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서만 24% 이상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금 선호도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위스계 투자은행 UBS 역시 최근 연말 금값 전망을 온스당 3200달러에서 3500달러로 높였다. UBS는 "관세 갈등과 경기 성장 둔화, 인플레이션 상승,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복합적 불안 요인이 맞물린 상황에서 금 투자 비중 확대는 설득력을 갖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