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가 곧 무기" 중국이 수출 통제한 7종은?

中 "이중용도 품목 통제 강화"
첨단 기술·군수 산업 핵심 금속에 수출 제한

 

[더구루=진유진 기자] 중국이 전 세계 정제 능력을 사실상 독점한 희토류 금속 7종에 대해 수출 통제에 나섰다. 미국의 대중 압박에 대한 전략적 반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최근 △테르븀 △이트륨 △디스프로슘 △가돌리늄 △루테튬 △사마륨 △스칸듐 등 총 7종의 희토류를 전략물자로 지정해 수출 통제를 시작했다. 이들 금속은 대부분 민간과 군사 분야에 동시에 쓰이는 이중용도 품목으로, 전기차와 반도체, 드론, 로봇, 원자로, 전투기, 미사일 등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특히 고온에서도 자성을 유지하는 디스프로슘과 사마륨은 전기차와 풍력 터빈에 들어가는 고성능 자석의 핵심 원소다. 테르븀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와 군용 자석에 쓰이며, 의료용 MRI 촬영에 필요한 가돌리늄, 정유 촉매제로 활용되는 루테튬도 첨단 산업에서 빠질 수 없다. 이트륨은 의료 레이저와 고온 초전도체에, 스칸듐은 전투기 부품과 석유 정제 장비에 폭넓게 사용된다.

 

중국은 현재 전 세계 희토류 정제의 90% 이상, 특히 중희토류(무게가 무겁고 정제 공정이 복잡한 희토류)의 99%를 공급하고 있다. 컨설팅 업체 '프로젝트 블루(Project Blue)'에 따르면, 미국은 희토류에 대한 정제 능력이 거의 없는 상황이며, 유럽연합(EU)도 스칸듐 생산을 계획 중일 뿐 실질적 생산은 전무하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지난 9일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는 대신 중국에 총 145% 관세 폭탄을 부과한 데 따른 보복 조치다.

 

미국의 군수 기업과 전기차 제조업체가 중국산 희토류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기업은 비축량이 거의 없거나 아예 보유하고 있지 않아, 희토류 자석 등의 부품 재고가 소진될 경우 생산 중단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

 

중국의 희토류 통제는 단순한 수출 제한을 넘어,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전략 무기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희토류 기업 MP머티리얼스의 제임스 리틴스키 회장은 "드론과 로봇공학은 전쟁의 미래인데, 지금 그 기반이 되는 물질의 공급망이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상무부의 다니엘 피커드 중요 광물 자문위원회 위원장 역시 "중국의 수출 통제가 미국 산업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신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한편, 중국은 네오디뮴과 프라세오디뮴 등 희토류 2종을 이번 통제 대상에서 제외했다. 해당 원소들은 전기차와 풍력 터빈에 사용되는 영구 자석의 핵심 재료로, 상대적으로 흔하게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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