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로보 어드바이저' 시대…금융사 각축전

은행·증권사·운용사, 앞다퉈 RA 서비스 도입
국내 퇴직연금 시장 430조…금융사 미래 먹거리 부상

 

[더구루=홍성환 기자] 430조원 퇴직연금 시장을 잡기 위해 금융사들이 앞다퉈 로보 어드바이저(RA)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특히 작년 10월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금융사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파운트투자자문과 손잡고 최초로 퇴직연금 RA 일임 서비스를 출시했다. 뒤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최근 국내 종합자산운용사로는 처음으로 RA 일임 서비스를 내놨다.

 

삼성자산운용은 RA 전문운용사 쿼터백자산운용과 공동 소유한 알고리즘을 토대로 삼성증권을 통해 개인형퇴직연금(IRP) 적립금을 운용 지시하는 RA 일임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한국투자증권도 디셈버앤컴퍼니와 협력해 퇴직연금 RA 일임 서비스 출시했다. 미래에셋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도 관련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금융위원회는 작년 말 17개 투자일임업자가 신청한 퇴직연금 RA 일임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기존에는 개인형 퇴직연금(IRP) 내에서 투자자가 직접 운용 지시를 내려야 했고 일임이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당국이 알고리즘 기반의 자동 운용을 예외적으로 허용하면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은 투자일임업자의 RA가 가입자를 대신해 운용을 지시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도입과 맞물리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는 상황이다. 이는 현재 가입한 퇴직연금을 다른 금융사로 옮기려고 할 때 기존 상품을 해지하거나 현금화할 필요 없이 그대로 가져갈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거래 비용, 세금 등 불필요한 부담이 사라지면서 자금 이동이 잦아졌다.

 

지난해 10월 말부터 3개월 동안 총 2조4000억원의 적립금(약 3만9000건)이 퇴직연금 실물이전을 통해 옮겨졌다. 은행에서 증권사로 순유출된 금액이 4109억원에 달한다.

 

퇴직연금은 저출생·고령화로 노후 대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금융사들이 놓쳐서는 안 될 핵심 사업으로 부상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퇴직연금 규모는 현재 432조원에서 2037년 1000조원, 2055년 1858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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