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LG전자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전장(VS)과 냉난방공조(HVEC) 등 기업간거래(B2B) 중심 사업부문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여기에 구독형 서비스, 플랫폼 등 비하드웨어 영역의 기여도도 크게 확대됐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1분기 매출 22조7398억원, 영업이익 1조2591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로, 영업이익은 6년 연속 1조 원을 넘어섰다.
이번 실적은 전장부품과 에너지솔루션(ES) 사업본부가 견인했다. 두 사업본부의 영업이익 합은 전년 동기 대비 37.2% 증가했다. 매출 증가율도 12.3%를 기록, 나란히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주력 사업이자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HS사업본부도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1분기 매출 6조6968억원, 영업이익 6446억원을 기록했다. 구독형 가전, 온라인 직판 등 비정통 유통 채널이 빠르게 성장하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LG전자는 2분기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에 대응해 신모델 확대, 구독·온라인 강화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B2B 영역에서도 빌트인 가전, 모터·컴프레서 등 핵심 부품 사업 부문을 확대하며 수익 기반을 다변화한다.
MS사업본부는 매출 4조9503억원, 영업이익 49억원을 기록했다. TV 수요가 다소 정체된 가운데, 웹(web)OS 기반 콘텐츠 및 광고 사업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LG전자는 향후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사업 간 시너지를 창출, 프리미엄 제품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웹OS 플랫폼에서는 지역 확대 및 콘텐츠 업체와 협업을 확대한다.
VS사업본부는 매출 2조8432억원, 영업이익 1251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가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LG전자는 100조 원 이상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매출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 부품 최적화와 고부가 제품 확대를 통해 안정적 수익 구조를 구축할 방침이다.
ES사업본부는 매출 3조544억원, 영업이익 406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 21.2% 증가했다. 역시 분기 최대 실적이다. HVAC 사업을 중심으로 자원투입 효율성과 사업체계 고도화가 성과로 이어졌다. 가정용 신제품 확대와 함께 신흥시장 상업용 에어컨 수주 확대, 산업·데이터센터용 초대형 냉동기(칠러) 중심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집중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모든 사업본부가 시장 변화에 선제 대응하며 질적 성장을 이뤄냈다”며 “B2B 기반의 미래 전략사업 강화와 고객 경험 중심의 서비스 확대를 통해 지속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