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승연 기자] 어깨는 넓은 활동 범위와 잦은 사용으로 남녀노소 불문하고 통증을 겪기 쉬운 부위다. 머리 위로 손을 드는 동작이나 반복적인 작업은 물론, 테니스, 배드민턴, 수영 등 어깨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스포츠 활동을 즐기다가도 어깨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어깨 질환인 회전근개 파열은 노화 등의 퇴행성 변화나 외부 충격으로 어깨 힘줄인 회전근개가 손상된 상태다. 어깨 관절 주변에 4개의 근육으로 이루어진 회전근개는 어깨의 움직임과 안정성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러한 회전근개 중 하나 이상이 파열되면 통증과 함께 팔의 움직임도 제한을 받는다. 레저 스포츠 인구 증가와 더불어 회전근개 파열 환자 또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환자수는 2014년 55만2620명에서 2023년 89만24명으로 10년 사이 약 61.1%가량 증가했다. 손상 정도가 경미한 초기에는 휴식, 약물치료,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등의 보존적 치료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회전근개는 팔이 움직일 때마다 지속적인 자극을 받기 때문에 초기 부분파열이 시간이 지나면서 심해져 완전히 손상되는 전층파열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일부만 찢어진 부분파열도 파열 범위가 힘줄 두께의 50% 이상을 넘으면 전층파열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만약 수술 시기를 놓쳐 힘줄이 완전히 끊어진 경우에는 인공관절수술까지 불가피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수술이 아직 이르다고 판단되는 경미한 수순의 회전근개 부분파열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는 가운데, 콜라겐 주사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힘줄과 인대의 주요 구성 성분인 콜라겐은 인체에 무해하도록 만들어져 이미 성형외과 등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아 안전하고 부작용 위험이 낮으며, 세포재생 효과를 통해 손상된 조직의 재생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힘찬병원이 어깨 회전근개 부분파열로 콜라겐 주사치료를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통증 감소 및 관절 기능 개선 등에 유의미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는 회전근개 부분파열로 콜라겐 주사치료를 받은 환자 39명(남 16명, 여 23명, 평균 나이 63세)을 대상으로 시술 후 평균 6.7개월 동안 추시 관찰했다. UCLA Shoulder Score를 토대로 어깨 통증 정도, 어깨 관절 기능, 전방 굴곡(가동 범위), 어깨 근력, 만족도 등 5개 항목을 평가한 결과, 시술 전 평균 19.9점에서 시술 후 평균 30.7점으로 54% 향상됐다.
각 항목별 평균 수치를 비교 분석한 결과, 통증 정도는 5.9점에서 8.2점으로 39%, 어깨 관절 기능은 6.0점에서 8.5점으로 42% 개선됐다. 어깨의 가동 범위를 나타내는 전방 굴곡은 3.8점에서 4.7점으로 24% 향상됐으며, 어깨 근력은 4.1점에서 4.9점으로 20% 높아졌다.
환자들의 시술 후 만족도는 4.5점으로, 90%의 환자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또한, 동일 환자군의 시술 후 3.2주와 6.7개월 후 UCLA Shoulder Score 평균 점수를 비교한 결과, 각각 30.1점과 30.7점으로 6개월이 지난 후에도 개선 효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이 지난 2020년 미국 스포츠의학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도 회전근개 부분파열 환자를 대상으로 아텔로콜라겐 주사치료 6개월 후 MRI 검사를 시행한 결과, 아텔로콜라겐을 1㎖ 주사한 환자군의 36.7%에서 회전근개 부분파열 부위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힘찬병원 어깨클리닉 유순용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콜라겐 주사치료는 일반적으로 1%, 3%, 6% 농도로 허가된 콜라겐을 0.5㏄, 1㏄, 3㏄ 정도 사용한다. 일정 기간 간격을 두고 시술할 수도 있지만, 한 번에 고농도·고용량의 콜라겐을 맞는 것도 가능하다”며 “내시경 카메라를 통해 직접 병변 부위를 확인하며 주사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