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텅스텐 수출 막고 공급 줄이면서 12년 만에 최고가

텅스텐 mtu당 400달러 돌파
텅스텐 스크랩도 부족…공급 불안↑

[더구루=진유진 기자] 중국의 전략 광물 수출 통제 강화로 텅스텐 가격이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 텅스텐 공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 공급량을 줄이자 가격이 급등하면서 공급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텅스텐 생산에 쓰이는 중간재인 암모늄 파라텅스테이트(APT) 가격이 유럽 현물 시장에서 미터톤 단위(mtu·1mtu=10kg)당 400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 2월보다 18% 오른 수준으로, 2013년 이후 최고가다.

 

이번 가격 급등은 중국이 텅스텐을 비롯해 텔루륨, 몰리브덴, 비스무트, 인듐 등 전략 금속 수출 제한 조치와 채굴 쿼터 감축을 단행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기준 전 세계 텅스텐 생산량 총 8만1000톤 중 8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텅스텐 광석 채굴 쿼터를 전년 대비 6.5% 줄어든 5만8000톤으로 설정해 공급 불안에 불을 지폈다.

 

영국 전략 금속 거래업체 가디언 메탈 리소스(Guardian Metal Resources)의 올리버 프리센 최고 경영자(CEO)는 "중국의 수출 제한 이후 시장은 텅스텐 스크랩에 의존해 왔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부족해지며 새로운 1차 자원을 확보하지 못할 거란 공포가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텅스텐 스크랩은 사용 후 폐기되거나 가공 과정에서 남은 텅스텐 함유 폐금속으로, 1차 자원 부족 시 중요한 대체재로 활용된다. 그러나 품질과 수급이 불안정한 만큼, 장기 대안으로 보기 어렵다.

 

대체 공급처 확보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금속 트레이더는 "텅스텐은 원래 희소한 자원이라 새로운 공급선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2015년 상업용 텅스텐 채굴을 중단한 이후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오는 2027년부터 중국 또는 러시아산 텅스텐 수입을 금지할 예정으로, 안정적인 대체 공급망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캐나다 광산기업 알몬티 인더스트리즈(Almonty Industries)는 최근 미국 방위산업에 산화텅스텐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알몬티는 스페인, 포르투갈, 한국 등에서 텅스텐 광산을 운영 중이다.

 

알몬티의 루이스 블랙 CEO는 "알몬티는 미국·유럽연합(EU)·한국의 방위 수요를 충족할 텅스텐은 공급할 수 있지만, 민간 수요까지 포함한 전체 시장을 감당하기에는 충분치 않다"고 설명했다.

 

로이터의 앤디 홈 칼럼니스트는 "텅스텐 시장 자체는 작지만, 텅스텐에 의존하는 산업은 매우 넓기 때문에 모든 나라의 전략 광물 목록에 올라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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