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명은 기자] 중국 쇼핑객 수 증가로 한국 면세품 판매가 껑충 뛰었다. 올해 1월 1조원 밑으로 떨어졌던 면세점 월매출은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1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월간 면세점 매출액은 1조845억원으로 전월 대비 8.4% 증가했다. 면세점 고객 수도 226만6219명으로 전월보다 8% 늘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6%, 고객 수는 1.6% 각각 감소했다.
면세점 3월 매출 상승은 외국인 관광객이 이끌었다. 3월 외국인 대상 판매액은 전월 대비 11.4% 늘어난 8505억원을 기록했다. 고무적인 것은 외국인 고객 수가 84만6148명으로 전월 대비 29.2% 늘어났다는 점이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던 면세업계가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과의 거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최근 매출이 급감하면서 부진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처럼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모습이다.
실제 롯데면세점은 올 1분기 매출 6369억원, 영업이익 15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2.3% 감소했으나,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 롯데면세점은 280억원의 적자를 낸 바 있다. 롯데면세점은 외국인 단체 관광객과 개별 관광객 직접 유치를 위한 마케팅을 강화해 면세점 본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신라면세점은 적자 전환했지만 외형을 지켜냈다. 호텔신라는 면세부문 매출은 82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줄었다. 국내 시내점 매출이 21% 감소했지만 공항점 매출은 18.7% 증가했다. 면세부문 영업손실은 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호텔신라는 면세부문은 고환율과 글로벌 경기 악화 등으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지만, 내실 경영에 주력해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실적에 대해 "중국 관광객이 느리지만 조금씩 회복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공항 출발 교통량과 판매량이 이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