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세계적인 기대작 'Grand Theft Auto VI'(이하 GTA 6)의 출시가 내년 5월로 연기되면서 글로벌 게임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다수의 게임 개발사는 게임 타이틀 출시 일정을 조정하며 GTA 6가 없는 빈틈을 공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GTA 6와 정면 대결을 피하려고 출시 일정 확정을 미루고 있던 주요 게임 타이틀의 출시 시기가 2025년 하반기로 확정되고 있다.
가장 먼저 움직인 곳은 일렉트로닉아츠(EA)다. EA는 GTA 6 출시 연기 발표 4일 만에 자사의 인기 일인칭슈팅게임(FPS) '배틀필드'의 신작을 내년 3월 전까지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앤드류 윌슨 EA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에서 "이전보다 출시 환경이 명확해졌다"고 언급했다.
EA외에도 2K가 GTA 6가 출시되기 전 마피아: 올드 컨트리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테크랜드의 '다잉 라이트: 더 비스트', 엠브레이서의 '킬링 플로어 3' 등도 출시일정을 곧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GTA 6 출시 연기로 올해 출시되는 게임의 성적표도 전반적으로 향상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EA의 기대작인 배틀필드의 경우 GTA 6가 연기되지 않았다면 판매량이 최대 400만 장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현재는 최대 500만장이 판매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매년 출시되는 스포츠 게임과 온라인 게임의 추가 매출도 기대되고 있다.
GTA 6의 출시연기로 모든 게임사가 웃고 있는 것은 아니다. 게임 하드웨어 업계에서는 오히려 출시 연기가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콘솔 부문은 하드웨어 가격 인상으로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GTA 6 출시까지 연기되면서, 판매 감소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히려 2025년 하반기 게임 출시 일정이 집중되면서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몇 달간 2025년 하반기에 출시한 게임이 속속 공개될 것"이라며 "2025년 하반기에 다수 게임이 몰릴 경우,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자 예산 긴축과 맞물려 경쟁이 오히려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