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승연 기자] 어깨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 주변에 있는 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견갑하근이라는 4개의 근육으로 구성돼 어깨 움직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회전근개 파열은 대표적인 어깨 질환으로, 어깨 힘줄인 회전근개가 손상되면 통증과 함께 팔의 움직임에 제한을 받는다.
2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회전근개 파열(회전근개증후군) 환자 수는 2019년 82만5083명에서 2023년 89만24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회전근개 파열을 방치하면 어깨 관절염으로 급격히 진행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인 인공관절수술은 원래의 관절과 최대한 유사하게 대체하는 방식으로, 힘줄은 손상되지 않고 연골만 마모됐을 때 적용한다. 반면, 역행성 인공관절수술은 어깨 관절의 해부학적 구조와 반대 모양으로 인공관절을 삽입해 파열된 회전근개 힘줄을 대신해 삼각근이 팔을 들어 올리는 기능을 하도록 고안된 수술법이다.
어깨 관절은 다른 관절에 비해 관절염보다 힘줄손상의 빈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나이가 많은 환자들은 대부분 관절염과 함께 회전근개가 손상된 경우가 많아 이때는 역행성 인공관절수술이 필요하다.
역행성 인공관절수술은 완전한 치유가 어려운 관절 변형과 회복 불가능한 힘줄 파열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고, 수술의 예후 또한 좋아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회전근개의 광범위한 파열이나 어깨 골관절염으로 인한 만성 통증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어깨 관절의 골괴사가 발생한 경우, 어깨의 운동 범위가 제한되거나 일상적인 활동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역행성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수술 시간은 환자의 상태, 집도의의 경험, 사용되는 인공관절(임플란트)의 유형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90~120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보고된다. 무릎이나 고관절 등 다른 부위의 인공관절수술과 마찬가지로 역행성 인공관절수술도 수술 시간이 길어질수록 여러 가지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져 감염의 위험이 증가한다. 또한 신경 손상, 혈종 및 출혈, 탈구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러한 가운데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가 동 병원 어깨클리닉에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역행성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환자 85명(남성 24명, 여성 61명, 평균 나이 74.8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수술시간이 49.6분, 출혈량이 235.9ml로 나타났다. 수술 부위 봉합까지 포함한 전체 시간은 약 65~70분으로, 기존 수술 시간 대비 약 25~50분 정도 단축한 셈이다.
힘찬병원 어깨클리닉 최경원 진료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수술 시간 단축은 감염 등 위험 요소를 줄여 합병증을 예방하고, 수술 중 출혈량도 감소시켜 환자의 수술 부담을 줄인다“며 “집도의의 전문성과 숙련도, 체계적인 수술 시스템은 수술 시간을 단축시키는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힘찬병원 수술팀 한수영 수간호사는 “수술 시 보통 팀 위주로 수술을 준비하고 실행하는데, 집도의를 비롯해 수술보조 간호사, 스크럽 간호사 등 수술실 스태프간의 긴밀한 팀워크는 집도의가 수술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며, 수술 중 발생할 수 있는 로스 타임(lose time)을 줄이기 때문에 수술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