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차가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주춤하고 있다. 지난달 인도 판매 순위 4위를 차지했다. 지난 2월부터 연속 넉 달째다. 기아는 같은 기간 두 자릿 수 성장, 6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기아는 오는 하반기 신차 출시와 생산거점 확대를 통해 반등을 노린다.
3일 인도자동차제조사협회(SIAM)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 내수 시장에서 총 6만200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6만3565대) 대비 2.4% 감소한 수치로, 판매 순위는 4위에 머물렀다.
기아는 지난달 2만2315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 판매 순위 6위를 차지했다.
1위는 18만4100대를 판매한 마루티 스즈키가 차지했다. 전년 대비 5.5% 증가한 수준이다. 2위는 마힌드라(8만4110대), 3위는 타타모터스(4만2083대)로 집계됐다. 5위는 토요타(3만864대)가 차지했다.
인도 시장에서 2위를 줄곧 지켜오던 현대차는 지난 2월부터 줄곧 4위에 머무르고 있다. <본보 2025년 6월 2일 참고 현대차·마힌드라·타타, 인도 자동차 2위 놓고 경쟁 치열>
현대차는 소형 SUV 주력 모델인 크레타(Creta)·베뉴(Venue) 등이 일정 수요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 신차 출시 지연과 재고 부담 영향으로 최근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수출 물량 확보를 위한 생산 우선순위 조정까지 겹치며 내수 물량 확보에 제약이 생긴 점도 실적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반면 경쟁사들은 잇단 신차 출시와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통해 빠르게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 마힌드라는 신형 스콜피오(Scorpio-N)와 XUV 시리즈를, 타타는 하라어(Harrier) EV와 신규 전기 SUV 라인업을 앞세워 판매량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에게 인도는 ‘기회의 땅’이다.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규모의 자동차 시장일 뿐 아니라, 인구 증가와 중산층 확대에 따라 성장 가능성도 크다. 특히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신차 판매의 30%를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어, 연간 100만 대 이상 전기차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기아는 하반기 내 인도 전략형 신차를 본격 투입하고 탈레가온 신공장 등을 통해 공급량을 늘려 판매량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탈레가온 신공장에서 2세대 베뉴를 첫 생산 모델로 확정, '연간 100만 대' 생산체제를 구축한다. <본보 2025년 5월 22일 참고 현대차, 인도신공장 첫 생산모델 '2세대 베뉴' 낙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