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항공업계의 유엔총회'로 불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루이스 갈레고 인터내셔널 에어라인 그룹(IAG) 최고경영자(CEO)를 신임 의장으로 선출하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포함한 새 이사회 명단을 확정했다. 조 회장은 주요 글로벌 항공사 CEO들과 함께 항공 산업의 핵심 정책을 결정하게 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IATA는 지난 2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81차 연차총회를 통해 루이스 갈레고 IAG CEO를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임명했다. 임기는 1년이다. 갈레고는 2018년부터 IATA 이사회 멤버로 활동해왔으며, 전임자인 피에터 엘버스 인디고 CEO로부터 바통을 이어받게 됐다.
갈레고 신임 의장은 “항공업계는 환경 문제, 지정학적 변화, 공급망 이슈, 인프라 부담 등 복합적인 과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IATA는 기술력과 인적 자원을 활용해 리더십과 혁신을 이끄는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약 30년간 항공업계에 몸담아 온 갈레고 의장은 2020년부터 IAG 그룹 CEO를 맡고 있다. 저비용 항공사 ‘이베리아 익스프레스’를 설립해 유럽 내 효율성과 정시율이 높은 항공사로 성장시킨 인물로, ‘비용 혁신의 달인’으로 통한다.
이번 IATA 이사회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포함됐다. IATA는 항공 업계의 유엔총회로 불린다. 이사회는 각국을 대표하는 항공사 CEO 30여 명으로 구성된 핵심 의사결정기구다. 조 회장은 2019년 처음으로 3년 임기 이사회에 첫 선출, 2022년 한 차례 연임한 데 이어 이번에도 재신임을 받았다.
IATA 이사회는 조 회장을 비롯, △스콧 커비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CEO △벤자민 스미스 에어프랑스-KLM 항공그룹 CEO △미츠코 톳토리 일본항공(JAL) CEO △바드르 알 미르 카타르항공 CEO 등이 포함됐다.
업계 관계자는 “갈레고 의장 체제에서의 IATA는 보다 실용적이고 민첩한 정책 결정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IATA 이사회 경험이 있는 조 회장은 내부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있어 IATA 내 실질적 리더 역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