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현대家 4세 정석준(정준)씨가 미국에서 골프 의류·미디어 콘텐츠 업체를 설립했다. 정씨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누나)의 아들이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해 12월 미국 현지에 신규법인 ‘앤티포디스 골프 유한회사'(Antipodes Golf LLC)를 설립, 대표를 맡고 있다. 정씨는 지분 50%를 확보했으며, 나머지 지분 가운데 일부는 아내인 세계적인 골프선수 리디아 고가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앤티포디즈’는 영미권에서 대척점에 있는 나라, 즉 호주와 뉴질랜드를 호칭하는 말이다.
'앤티포디스 골프'는 골프 패션 사업과 함께 미디어 콘텐츠 제작을 주요 사업 분야로 삼고 있어, 정씨가 빠르게 성장하는 골프 산업 내에서 패션과 콘텐츠를 결합한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앤티포디즈 골프' 설립은 본인과 아내의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씨는 지난 2022년 말 리디아 고(세계랭킹 3위)와 결혼했다. 스포츠 마케팅과 골프 콘텐츠 분야에서 아내와의 시너지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명 골프 선수를 활용한 의류와 영상 등 컨텐츠 제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차그룹 내 공식적인 직책을 맡지 않았던 정씨가 이번 '앤티포디스 골프' 설립을 통해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사업 영역을 구축하게 됐다.
현대家 4세인 정씨는 자신의 능력과 골프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앤티포데스 골프'가 향후 어떤 성과를 보여줄 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울러 재계는 현대차그룹이 후원하고 있는 PGA 투어인 ‘제네시스 인비테이션’에 정씨가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정 씨의 회사 설립과 관련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정씨는 앤티포디즈 골프 인스타그램을 통해 로고가 들어간 모자와 뉴질랜드 골프 코스를 소개하기도 했다. 지난 2월 미국에서 열린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 프로암 자격으로 참가한 본인의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정씨는 미국 캘리포니아 클레어몬트 매케나칼리지를 졸업한 뒤 현대차그룹 오픈 이노베이션 조직인 현대크래들의 실리콘밸리 법인에서 근무한 바 있다. 이후 샌프란시스코 스타트업 앰버(Amber)에 합류, 수석 비즈니스 개발 매니저로 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