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 내수 최악 수준…5월 7134대 그쳐

수출 증가세 그나마 위안…내수 반등 전략 필요
가격경쟁 토종차·브랜드력 일본차에 끼여 '고전'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가 지난달 현지 내수 시장에서 '역대 최악' 수준의 판매 성적을 기록했다. 한때 ‘국민차’로 불릴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렸던 현대차가 현지 소비자 관심 밖으로 밀려나며 내수 시장에서 존재감이 사실상 '0(제로)'인 상황이다. 다만 수출 부문은 증가세를 보이며 그나마 반등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18일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베이징현대는 지난달 중국 내수 시장에서 7134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1만1831대) 대비 약 40% 두 자릿 수 급감한 수준으로, 월간 내수 판매 1만대를 이어오던 베이징현대는 지난 2월(6520대)에 이어 다시 7000대 수준까지 판매량이 떨어졌다.

 

그나마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신형 엘란트라로, 3022대를 판매했다. 전체 판매량 절반(42.3%)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어 △현지 전략 모델 쿠스토 1302대 △투싼 1120대 △쏘나타 1041대 판매됐다.


한때 중국 시장에서 연간 100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합작 성공 신화’로 평가받았던 베이징현대는 최근 몇 년 사이 지속적인 하락세에 직면하고 있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는 가격 경쟁력을, 일본 브랜드는 품질을 내세우는 가운데 현대차는 전략 부재와 브랜드 노후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수출 부문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그나마 위안을 주고 있다.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베이징현대 전체 판매량(내수+수출)은 1만8833대로 집계됐다. 지난 1월 기준 1만6810대를 판매한 데 이어 △2월 1만585대 △3월 1만6825대 △4월 1만4964대 등을 감안할 때 월별 5000대~1만 대를 수출하고 있다. 수출형 모델을 중심으로 중남미와 중동, 아프리카 등 비(非)중국권 시장에서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그러나 내수 시장 부진을 방치한 채 수출에만 의존할 경우 장기적으로 중국 내 생산 거점 유지는 물론 브랜드 지속성 자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들의 감성에 맞춘 제품 개발과 현지화 전략 없이는 베이징현대의 반등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며 “과거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 현지 시장에서 디자인·기술력·전동화 중심으로 전면적인 전략 재정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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