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러시아 상표권 강화…‘Palibrus’ 'EV4’ 등 7개 추가 등록

오는 2030년 9월 까지 상표권 보호
"단순 지재권 보호 넘어선 전략적 행보"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러시아에서 자동차 상표권를 추가 확보했다. 러시아 재진출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6일 러시아 연방 산업재산권연구소(FIPS)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신규 브랜드로 추정되는 '팰리브루스(Palibrus)'를, 기아는 'EV2', 'EV4', 'EV9' 등 전기차 모델명을 포함해 총 7개의 상표권을 등록했다.

 

'Palibrus'는 SUV, 픽업트럭 등 자동차에 적용 가능한 국제 상품·서비스 분류 12류로 등록됐다. 상표 등록은 지난 19일 완료됐으며, 유효기간은 2034년 9월 까지다. 'Palibrus'는 현대차의 기존 글로벌 라인업에 없는 이름으로, 전용 브랜드 또는 현지 전략 차종의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울러 팰리세이드의 짝퉁 모델 유통 및 상표권 보호를 위해 것으로 보인다.

 

기아도 △소형 전기차 'EV2' △준중형급 'EV4' △대형 SUV 'EV9' 등 전기차 모델명을 비롯해 △K1 △K5 △K6 등 총 6개를 지난 20일 등록 완료했다. 이들 상표권도 2034년 9월 까지 보호받는다.

 

현대차·기아의 잇딴 상표권 확보 움직임이 그룹 차원의 러시아 재진출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현지 생산과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다만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 대한 재매입 권한을 올해 말까지 보유하고 있어 향후 상황에 따라 현지 사업을 재개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현대차의 옛 러시아 공장을 인수한 현지업체 AGR이 선보인 '솔라리스' 브랜드가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현대차 러시아 복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솔라리스는 지난 4월 기준 판매량이 131% 급증하면서, 월간 판매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솔라리스는 러시아 업체 AGR이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인수한 뒤 현대차 기존 모델을 리배지(Rebadge)해 판매하는 브랜드다.  <본보 2025년 5월 9일 기사 참고 '러시아版 현대차' 솔라리스, 4월 판매 131% 수직상승…현대차 재진출 가늠자(?)>

 

다만 상표권 강화 행보를 당장 러시아 재진출로 해석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있다. 통상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미래 전략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상표권을 확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는 여전히 자동차 수요가 상당하고, 특히 전기차·SUV 수요가 점차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현대차·기아의 러시아 상표권 강화는 지적재산권 보호 차원을 넘어선 재진출 등 전략적 행보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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