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LG디스플레이가 베트남 국립대학교(VNU)로부터 연구개발(R&D) 거점 설립을 제안받았다. 베트남 주요 대학·기관과의 탄탄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인력 양성부터 첨단 기술 개발까지 현지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의 글로벌 거점으로서 베트남이 차지하는 중요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12일 베트남 국립대학교에 따르면 레 꾸안(Lê Quân) 총장은 전날 서울 강서구 마곡 LG디스플레이 본사에서 윤수영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회동했다. R&D센터 설립 제안을 포함해 인재 양성, 공동 연구 프로젝트 확대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베트남 국립대는 R&D센터 위치로 하노이 국립대학교 캠퍼스를 제안하며, 해당 캠퍼스가 대규모 첨단 인프라와 우수한 연구 환경을 갖추고 있음을 강조했다. 다만 LG디스플레이 측은 현재 R&D센터 설립에 대해 검토 중인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양측은 이번 회동에서 추가 협정을 체결했다. △한국에서 우수 학생 대상 단기 교육 프로그램 운영 △석·박사 장학금 확대 및 공동 연구 강화 △기업 수요에 맞춘 맞춤형 교육 모델 확장 등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LG디스플레이와 베트남 국립대는 지난 2022년 공식 협력 협정을 체결한 이후 △26억5000만 동 규모 장학금 75건 지원 △기술 교육 과정 운영 △매년 최소 20명의 우수 학생에게 장학금과 인턴십 제공 등을 통해 인력 양성에 힘써왔다. 지난 6월에는 연구와 혁신 촉진을 위한 추가 협력 협정을 체결하며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23년 베트남 국립대학교 산하 하노이 국립대학교 공과대학과도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하노이 국립대에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 전문 학과를 신설하고 전문 인력 양성에 협력하기로 했다. <본보 2023년 9월 13일자 참고 LG디스플레이, 베트남 전문 인력 직접 양성…하노이국립대 학과 신설>
베트남 국립대는 베트남 내에서 선도적인 교육·연구 기관으로 꼽힌다. 당국으로부터 반도체 연구센터로 지정돼 외국인 투자 기업과의 협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 신소재 등 첨단 기술 분야 연구에 집중 투자하며,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윤수영 CTO는 "베트남은 전략적 시장이며 베트남 국립대학교는 중요한 학술 파트너"라며 "LG디스플레이는 고급 인력에 대한 수요 증가에 대응해 교육 협력 규모를 확대하고 공동 연구를 지속하며, 베트남 국립대학교 학생들을 위한 장기적인 커리어 기회를 창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레 꾸안 총장은 "VNU와 LG디스플레이를 포함한 한국 교육기관 및 기업 간 협력은 베트남 경제와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하는 모델로 자리 잡았다"며 "베트남 국립대학교는 국제 시장과 기업 요구에 맞춰 인력 교육과 혁신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