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베트남이 첫 원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가운데 국가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원전 강대국들이 거의 모두 다 뛰어들고 있다.
20일 베트남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첫 원전 프로젝트 수주 후보로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뿐만 아니라 프랑스, 러시아 도 거론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1일 열린 한국 베트남 정상회담을 통해 "고속도로와 신도시 뿐만 아니라 원전에서도 협력을 강화하자"고 말했다. 기업에서는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가 지난 2월 서울 모처에서 베트남 전력공사(EVN)와 베트남 석유가스공사(PVN) 경영진을 만나 원전 개발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현재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베트남 누적 투자액은 약 12억 달러(약 1조7200억원)에 이른다.
미국은 베트남과의 무역 협정 체결 이후 원전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는 베트남석유가스공사와 원전 개발 관련 정보 공유를 위한 MOU를 맺기로 합의했다.
중국 또한 두 차례에 걸쳐 원전 협력 의사를 표명했다. 중국석유공정건설유한회사(CPECC) 회장이 베트남 최대 국영기업 베트남 국가산업에너지그룹(PVN) 대표를 만나 원전 개발 참여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중국전력건설공사(PowerChina)도 전략적 MOU를 맺기도 했다.
일본도 경수로와 비등수형 원자로, 가압수형 원자로의 기술력을 앞세워 베트남 정부와 닌투언성 원전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협력 가능성을 모색 중이다.
프랑스는 올리비에 브로셰 주베트남 프랑스 대사를 통해 프랑스 전력공사(EDF)의 사업 참여 의지를 전했다. 프랑스는 베트남에 대한 원자력 기술 이전과 인력 양성 지원을 제안했다.
러시아는 전세계 SMR(소형모듈원자로)용 연료의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원전 설계와 시공에 첨단 3D 모델을 적용하는 것 외에 디지털 방식을 활용한 원전 제어 모니터링 시스템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과 중국, 일본 여기에 프랑스와 러시아까지 베트남 원전 수주에 나서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